[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코로나19 상황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촌 전체가 곤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전 세계가 벗어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모든 것이 재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응하고 코로나 상황을 극복함에 있어 가장 중심에 있는 말 중에 하나는 언택트(Untact)일 것이다. 언택트란 '접촉하지 않는'이란 뜻을 지닌 신조어로 디지털 시대에 마주한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또는 비접촉이 중요시 되면서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기술에 언택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되고 있다. 

언택트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로 무인 결제 키오스크와 마트의 셀프계산대, 드론 배송, 자동 결제 드라이브스루 등이 있다. 물론 온라인 화상회의를 비롯하여 점원이 없는 의류매장에서의 가상 피팅시스템이나 3D 바디스캐너를 통한 맞춤 생산 주문시스템도 언택트 기술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인공지능 화상 면접과 자동 결제 무인 편의점도 등장하고 있다.

교육에서도 언택트다. 올해 학교에서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고, 대면 수업이 학교에 머무르지 않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 되었다. 대체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은 분명하다. 오히려 언택트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가 화상 커뮤니케이션이 관심사로 부상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 및 프로그래밍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예측,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병 검사 및 진단,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융합교육 등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결정적 역할을 할 기술들을 배우고 보급하기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술의 활용을 넘어서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 문화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늘어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 현상과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점차 일자리가 감소하는 문제가 야기될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언제든 어디서든 편리하고 빠르게 필요한 것을 찾고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효율적이며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언택트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고도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월의 변화와 함께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적응하는 것 또한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언택트 문화에 대해서 우리의 일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적극적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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