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다문화가정 아동 등 지원받아

[충청일보]△야간보호사업 '별총총 나쑥쑥'프로그램
"곤니찌와. 와타시와 ○○○데스(こんにちは. 私は○○○です)."
"헬로우. 마이 네임 이즈 ○○○(hello. my name is ○○○."
충북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 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별방지역아동센터(대표 한명수).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센터를 다니는 아이들은 일어와 영어로 자기소개정도는 곧 잘한다고 한다. 여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방과 후 학원을 다니기란 쉽지 않다. 학원도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있더라도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센터에도 충북 도민의 성금이 전달된다. 야간보호사업 '별총총 나쑥쑥'프로그램이 지난 200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신청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0년까지 3년간 학습지도 및 체험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사업대상은 영춘면 장발리와 별방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6학년으로 보육 및 학습지원을 필요로 하는 수급가정(4명)·저소득 가정(14명)·일반가정 아동(3명) 등 모두 21명이 지원받고 있다.
보호·교육·복지·문화여가 등 4개 영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별방지역아동센터가 다른 센터와 구별되는 점은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8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이 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 아동이 비율이 높고 외국어·예술영역 지도를 위한 교육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일본어 교사 고마따가주에씨를 강사로 초청, 3년째 일본 문화 이해와 일본어 지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실은 일본문화 체험 기회로 이어져 센터 아동들은 마사회의 도움으로 지난 23일까지 6박7일간 일본에 남은 백제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꼈다.
또 홈스테이 형식으로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을 방학 동안 센터로 초청해 숙식을 제공하면서 센터 아동들이 영어권 원어민과 직접 대화하고 생활하면서 외국인을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이밖에 미술·pop·영어·로봇 등 전문강사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밖에 에디슨클래스 과학교실 선정, kepco단양점 자매결연 등 프로그램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 여름방학 때 영춘초등학교 교사들의 추천으로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 아동들이 오게 됐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존 아동들과 친해지고 학습욕구·문화체험욕구도 강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센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문나면서 새학기를 맞아 학습욕구와 문화충족 욕구가 증가하면서 센터를 이용하려는 부모와 아동의 신청은 늘고 있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상태로 벌써 대기자 명단이 생기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작은 시골 마을 아동에게 희망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한 단양군민과 충북도민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순자기자
asj1322@ccdailynews.com

▲ 단양별방지역아동센터 야간보호사업 '별총총 나쑥쑥' 프로그램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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