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2020년은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모든 스포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열기는 예년에 비해 많이 식어진 게 사실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에 따라 실제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를 한다 하더라도 무관중의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다소 어색하면서 신바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만큼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유래에 없는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원격 수업으로, 일반 직장인들은 근무 현장이 아닌 재택근무, 스포츠 현장에서는 무관중 경기 등으로 비대면이 최우선이며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당연히 두어야 하며 마스크 사용을 일상화 하는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프로 스포츠 중에 선호도가 높은 종목 하나를 꼽는다면 먼저 프로 야구를 택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다른 스포츠 종목 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우선 다른 스포츠 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여러 국제대회 성적이 우수하디는 것이 있으며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 꽤 많은 선수들이 벌써 경험하였고 현재도 메이저리그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2020년 국내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다른 나라, 특히 야구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금년에는 과감하게 일찍 개최한 것이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 방송이 우리나라 야구를 비록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큰 시간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미국에 생중계하여 우리나라 야구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미국 시청자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보다 코로나19가 많이 심한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늦게 지난 7월 24일부터 시작하면서 매 시즌마다 항상 해오던 팀당 162경기를 하지 않고 금년만은 60경기만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또한 메이저리그는 예년과 다른 포스트시즌 계획표를 만들어서 비록 우리보다 늦게 플레이가 시작되었지만 지난 9월 30일부터 가을야구가 시작되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번 2020 메이저리그 가을 야구 스케줄은 다소 파격적이어서 비록 정규 시즌의 일정은 많이 단축되었으나 포스트시즌은 압축적이며 박진감 있는 경기 일정으로 야구 애호가에게는 예년 이상으로 집중도를 높인 스케줄로 볼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30개의 프로 야구구단이 있다. 30개 팀의 프로구단은 각각 15개의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각 리그는 동부지구, 중부지구, 서부지구 3개 지구로 나누어지며 각 지구는 각기 5개의 팀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메이저리그 경기 시작은 늦었지만 경기수를 일정수 만큼만 하면서 대폭 줄이고 가을 야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 출발하였다. 참고로 이번 메이저리그에서 30개 팀 중에서 시즌성적이 우수한 16팀이 가을 야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경기 수는 줄이지 않고 10월 중순 경까지 144경기 모두 소화시키는 정규 시즌을 갖는다. 그리고 그 후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가을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지만 예년과 같은 경기수를 지탱해 주는 10개 프로구단과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금년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경기 운영의 묘를 살려 선수보호 차원에서도 경기수를 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메이저리그와 같은 가을 야구는 토너먼트식 경기 방식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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