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편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간결하고 진솔하게 담아

김규섭 수필가(55·청주시 오창읍행정복지센터 근무·사진)가 최근 첫 번째 수필집 '새벽을 사랑하는 남자'를 펴냈다.

그는 30여 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청주 이야기, 청주사람 이야기, 세상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고자 하는 김 수필가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김 수필가는 2016년 도서관에 근무할 때 향토작가의 책을 접하면서 우리지역에도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지역작가들이 쓴 시집과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문득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대부분 새벽에 쓴 글이다.

책 제목이 '새벽을 사랑하는 남자'인 이유다. 

김 수필가는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줄 몰랐다"며 "글을 쓰는 일은 도공이 흙을 빚어 도자기를 구워내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책의 표지와 속지의 그림은 공주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조그마한 회사에서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 김 작가의 딸 태연씨(28)가 그렸다.

김 작가의 첫 수필집 '새벽을 사랑하는 남자'는 모두 48편의 글을 1부 '아버지의 눈물', 2부 '무심천의 새벽', 3부 '철없던 남편', 4부 '안심사 가는 길', 5부 '연인처럼'로 나눠 실었다.

정감 있는 서정적 글과 소박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끈다.

수필가 김홍은 충북대 명예교수는 "그의 수필을 읽다보면 가을 밤 창공에 높이 떠있는 달을 바라보는 느낌"이라며 "어느 때는 가냘픈 초승달이 됐다가 어느 때는 둥근 보름달이 돼 그리운 추억에 젖게 하고  때로는 삼매경에 쓸쓸히 떠있는 그믐달의 마음으로 알 수 없는 감정을 가득 담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 수필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위로와 희망, 그리고 토닥거림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무언가를 채워서 느끼는 충만보다 비워서 오히려 고요해 지는 사람남새 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2017년 '푸른솔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한 김 수필가는 공저 '사색을 굽다'와 '청솔바람소리' 등을 펴냈고  현재 청주시문인협회와 청솔작가회, 푸른솔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장미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