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부회장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를 두듯, 빙판길에서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갑자기 영하 수십도를 내려가는 모진 한파를 동반한 추운 날씨가 왔다. 수도관 등 물을 이동시키는 배관은 동파된 곳이 많다. 심지어는 물이 내려가는 배관 속 물이 얼어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폭설로 도로가 온통 미끄럽기만 하다. 눈이 내리고 추위가 오면 도로 사정이 가장 문제가 된다. 눈을 동반한 한파는 차량의 충돌사고와 미끄러짐 사고 발생을 증가시킨다. 폭설과 추위가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여 손해보험회사의 지출이 많이 늘어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1월은 일년 중 가장 춥고 많은 눈이 내렸다. 난방을 연탄으로 하던 과거엔 빙판길에 연탄재를 뿌리고 눈 내리면 넉가래로 밀고 비로 쓸던 추억이 있다. 이제는 염화칼슘을 뿌리는 시절이 되었지만 넓어지고 많아진 도로에 혜택을 주기에는 쉽지 않다.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차량에 장착한다고 해도 미끄러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눈이 오면 큰 도로에는 신속히 제설작업이 진행되지만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작은 길이나 골목 등은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가득하다. 차량 또한 폭설과 강추위에서는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부착한다고 해도 얼음위의 미끄러운 도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람이든 차든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이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빙판에서는 보행자도 미끄러지는 위험이 증가한다. 여기에 햇볕도 들지 않는 그늘진 곳은 오랫동안 빙판길로 남아 보행자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유아, 어르신, 신체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할 수 없는 정도로 위험하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자칫 골절, 뇌진탕 등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넘어졌을 경우 부상의 정도가 심하고 치유가 더딘 어르신들이나 병약자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잘 숙지해 그늘진 곳을 피하고 햇볕이 잘 드는 길로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 길게 늘어진 신발 끈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짧게 묶어야 한다. 바닥이 미끄럽거나 높은 굽의 신발도 위험하다. 최선의 안전은 눈이나 얼음이 사라진 다음 이동하는 방법을 택해야한다.

추운날씨는 항상 빙판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추운 날씨에서는 신체가 움츠러들기 때문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넘어질 시에는 재빠른 대처가 어려워 자칫 더 큰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장갑·지팡이·엉덩이보호대 등을 착용해 넘어짐에 대비해야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기 위해서는 장갑은 필수이다. 뿐만 아니라 강추위와 눈보라는 방한모자와 목도리 외투는 시각과 청각을 방해한다.

이처럼 좁아진 시야와 제한된 청각은 이동 간에 충돌사고를 발생시킨다. 특히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횡단보도 등에서 차량의 감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을 알고 횡단보도 보행신호에서도 차량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정차를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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