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안정된 투구로 시즌 9승을 올리면서 10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김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7개를 맞고 3실점해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 달 29일 애틀랜타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뒤 기분좋은 3연승을 펼치면서 시즌 9승(6패)을 달성했다.

특히 앞으로 4차례 이상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1999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비에서 삼진 7개를 잡았고 볼넷이 한개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5.47(종전 5.54)로 약간 내려갔다.

김병현이 지난 2일 5이닝 동안 4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됐을 때처럼 플로리다 타선이 필라델피아를 맞아 다시 화끈하게 터졌다.

김병현이 1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자 플로리다는 0-0이던 2회 초 코디 로스의 2타점 2루타 등 안타 3개와 볼넷 2개, 그리고 필라델피아 1루수 라이언 하워드의 송구실책을 엮어 4점을 먼저 뽑았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병현은 2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3회 1사 후 상대 투수 j.d. 더빈과 지미 롤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2사 1, 2루에서 팻 버렐에게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공수교대 후 한점을 뽑아 5-3으로 달아났고 김병현은 차츰 안정을 찾았다.

김병현은 4회 말 첫 타자 아론 로완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넘겼고 5회에도 선두타자 로드 바라하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고도 지미 롤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등 깔끔하게 세 타자를 요리했다.

김병현은 6회 들어 2사 후 그렉 돕스에게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제이슨 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7회 등판 때 구원투수 저스틴 밀러로 교체됐다.

플로리다는 8회 미겔 올리보의 적시타로 한점을 보탰고 마무리 투수 케빈 그렉이 9회 말 무실점으로 잘 던져 3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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