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언어는 사전적 의미로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로 모국어와 외국어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모국어는 우리 입장에서는 국어를 일컫는 것으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친숙하게 항상 우리의 일상속에 포함되어 있다. 외국어는 말 그대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통칭하는 말이다. 특히 영어는 글로벌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으며, 국제 관계 형성이 더욱 자유롭고 긴밀해지면서 필요에 의해 각 국가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어를 포함하여 한 나라의 언어를 익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언어영역이 있다.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컴퓨터로 하여금 인간의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도구인데,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이것도 언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C, Java, Python 등이 있고 이런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컴퓨터에 명령을 하는 작업을 코딩(Coding)이라고 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잘 몰라도 코딩이라는 말은 최근 들어 자주 접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웹(Web)을 통한 네트워크 활동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그리고 누구나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 등 이 모든 것이 프로그래밍에 의한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것이며 그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프로그래밍은 특정 분야에 관련된 기술에서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코딩이라는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들이 방학 때 익혀야 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정규과목으로 편성되어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국을 예로 들면, 영국의 6학년 학생은 1년 내내 모바일 앱을 만든다고 한다. 이미 다섯 살 때부터 250시간 넘게 코딩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다. 단순히 앱을 만드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앱을 만들지 회의하고 왜 이 앱이 사회에 필요한지 발표하고 친구들과의 토론을 거쳐 계획을 수정한다. 그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자료 수집하는 방법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발표하는 방법을 함께 배운다. 더불어 그들이 사는 사회와 시장을 배운다. 이 사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가, 나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코딩에 철학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만 하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코딩 교육에 대해서는 뒤처지고 있는 것은 무조건 국영수를 중요시 하는 전통적인 교육 현실 때문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미래는 국어, 영어, 수학 못지않게 코딩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단순한 취미의 영역이 아닌 필수적인 언어영역으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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