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체육인재개발원 세워
스포츠 윤리·인권교육 강화
성폭력 등 체육인 인식 개선
은퇴 선수 경력개발도 지원

올해 ANOC 총회 성공적 개최
2024년 청소년동계올림픽 총력
2032년 남·북올림픽 유치할 것

학교체육·공공스포츠클럽 등
스포츠 외연 넓혀 접근성 향상
풀뿌리 지방체육 활성화 지원

뉴 노멀 핵심 프로젝트 추진
새 트렌드 종목 육성 등 검토
비대면 운동 콘텐츠 활성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6·사진)은 지난달 18일 온라인 전자투표로 진행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974표 중 915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향후 4년간 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체육회를 이끌어 나간다. 이 회장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지방 체육 활성화, 충청권의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등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연임에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지금 체육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41대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새로운 4년을 열어가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체육인이 간절히 바라는 스포츠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가겠다."
 
-체육계 성폭력과 인권침해 등 스포츠 인권이 화두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스포츠 폭력 및 비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체육인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수이다.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다. 기존의 교육제도에 체육인을 맞추는 방식이 아닌 체육인(지도자, 심판, 행정가 등)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3년 전남 장흥에 건립되는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은 체육인을 위한 스포츠 윤리, 인권, 진로, 은퇴선수 경력 개발 등 체계적인 전문 교육 연수시설이 될 것이다. 매년 11만 명 이상의 체육인이 직무역량 강화, 자격증 취득 과정 등을 통해 더 나아가서는 재취업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는 시너지도 얻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진행해오고 있다. 선수 보호 및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이자 체육인 개개인의 인식 개선이다. (성)폭력 문제에 좀 더 감각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제도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재임 기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있다면.

"대한민국 체육은 인권 제일주의와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체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갈등과 반목을 탈피하고 모든 체육인이 하나 되어 새로운 역사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학교체육의 정상화와 더불어 선수·동호인 구분 없이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복지 국가로 나아갈 것이다. 또한 다가오는 2021 ANOC총회 및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의 스포츠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겠다."
 
-개최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도쿄올림픽 대책은
 
"팬데믹으로 인한 올림픽 연기라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허탈감과 상심으로 힘들었을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대한체육회에서는 대회 일정 및 시스템 등을 파악하고 우리 선수단의 대회 참가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단의 경기력 유지를 위한 종목별 훈련지원 등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공약인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 계획은.
 
"현재 2021 ANOC총회,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북 상황은 늘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속단은 어렵다. 그러나 국제적인 이벤트를 성공시켜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을 유치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내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선체육회장체제로 출범한지 1년이다. 각종 법령마련 등 현안이 많은데.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 및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원 근거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이 공포됐다. 2021년은 지역체육 진흥 전담기관인 지방체육회가 확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체육 자치운영이 가능해졌다. 법정법인화와 함께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법적인 근간이 마련됐지만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체육활성화 역시 중요한데.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체육의 정상화, 공공스포츠클럽 운영 확대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각급 학교에 학생 200명당 1명의 체육지도자를 배치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에서 스포츠의 외연을 넓혀 누구든 쉽게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풀뿌리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지원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충청권에서 유치 추진 중인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생각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는 올해 8월, 2021청두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기간 중 FISU 총회를 열어 2025동·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절차 일정은 올 하반기 이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4개시도 공동 유치라는 점에서 지역 간 화합을 위해 매우 발전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먼저 충청권의 적극적인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의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대한체육회는 충청권의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기원하고 공정하고 원활한 국제종합경기대회 국제대회 국내 후보도시 선정 절차를 추진해나아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육인에 대한 지원 방안은.

"대한체육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스포츠 뉴 노멀 핵심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하고자 한다. 선수촌 운영 및 관리 혁신, 스포츠이벤트(대회 및 회의) 위기관리, 신개념 스포츠행정, 비대면/접촉 스포츠이벤트 개최 및 활성화,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의 스포츠 종목 육성 등 여러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도형 체육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생활체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했다. 특히 비대면 생활체육이 가능하도록 '집콕운동'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국민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체육인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체육인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여러분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올 한 해 우직하게 전진하는 소의 기운을 받아 '우보만리(牛步萬里)'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복한 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 올해는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백년대계가 첫발을 내딛는 해인만큼,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체육인 인식 개선 및 교육에 온 힘을 쏟고 스포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온 국민이 스포츠로 행복한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곽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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