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지인께서 카톡으로 법정스님 글을 보내주셨다. 제목은 '일주일을 좋은 날로'라고 한다. (월) 월요일은 달처럼 살아야 합니다. 달은 컴컴한 어두운 밤을 비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화) 화요일은 불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많은 공덕이라도 마음에 불을 한 번 일으키게 되면 그 동안 쌓아 온 공덕이 모두 타버리게 됩니다. (수) 수요일은 인생을 물처럼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날입니다. 물은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낮은 곳을 택해가지 높은 곳으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항상 사람은 물처럼 고개 숙이고 남의 말을 존중하고 어질고 순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목) 목요일은 나무처럼 살아야 합니다. 한그루 나무가 커서 그늘이 되고 기둥이 되듯이 그 집안의 기둥이 되고 그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금) 금요일은 천금 같이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가치 있고 남에게 상처주고 섭섭하고 괴로운 말, 죄 짓는 말을 하지 말고 진솔하고 정직한 말을 해야 합니다. (토) 토요일은 흙과 같이 마음을 써야 합니다. 아무리 더러운 똥과 오줌이라도 덮어주고 용서해 주는 흙과 같이 마음을 써야 합니다. (일) 일요일은 태양입니다. 저 밝은 태양은 찬물을 성숙시켜 주고 있습니다. 여름에 태양이 없으면 곡식이 익지 않습니다. 특히 냉혈동물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태양처럼 항상 우리도 따뜻한 마음가짐과 밝은 표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 ~ 감동이에요 내가 바로 있는 이곳이 천당이고 지옥이다. 내 맘이 즐거우면 천당이고 내 몸이 괴로우면 지옥이다. 세상을 모르는 중생들아. 하나님이 어디 있고 부처님이 어디 있나? 지옥과 천당은 내가 만들어 살고 있는 것을 왜 모르나?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 만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 이웃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병들어 누워 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 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 가려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것을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요일별 이리 좋은 법정 스님의 글이 있지만 세간에는 요일별 술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월) 원래 술 먹는 날, (화) 화나서 마시는 날, (수) 술술 잘 넘어가서 마시는 날, (목) 목이 아프도록 마시는 날, (금) 금새 먹고 또 먹는 날, (토) 토할 만큼 먹는 날, (일) 일찍부터 먹는 날. 웃자고 만든 말이지만 글쎄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매일 매일 술을 안 마실 수 없다. 정치하시는 아저씨들, 이제 꽃 피는 봄이 다가오는데 우리 민초들이 술 좀 그만 마시면 해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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