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격언은 어느 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모든 상황과 환경에까지 적용되는 광범위한 말이다. 사람이란 문자 그대로 생각하는 존재이다. 사람의 인격은 그의 생각 전체의 총합인 것이다.

나무가 씨앗으로부터 싹트고 또 씨앗 없이는 생겨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모든 행동은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씨앗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그것 없이는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행해진 행동은 물론 소위 무의식적 혹은 비고의적인 행동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행동은 생각이 꽃핀 것이다. 그리고 고통이나 기쁨은 그 열매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가꾼 대로 달콤한 열매도 혹은 쓰디쓴 열매도 거두게 되는 것이다. 당신 생각이 당신을 만들었다. 우리의 존재는 사고에 의해 빚어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사악한 생각이 있다면 황소 뒤에 달구지가 따르듯 고통이 그의 뒤를 따를 것이며 순수한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 마치 그림자처럼 기쁨이 그를 따르리라.

인간은 법칙에 의해 생겨난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의 법칙은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에서 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의 세계에서도 절대적이며 정확하다. 고상하고 숭고한 인격은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올바르게 생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얻어지는 당연한 결실이며, 오랫동안 숭고한 생각을 지녀온 결과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의해 만들어 지기도 하며 부서지기도 한다. 사람은 생각이라는 병기제작소에서 자신을 파멸시키는 무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기쁨의 힘과 평화로 가득 찬 자신의 집을 지을 도구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생각을 바르게 선택하고 참되게 사용함으로서 인간은 완전한 신성(神性)에 까지도 이르게 되며 생각을 남용하고 그릇되게 사용함으로서 짐승처럼 노예가 되기도 한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상태 사이에는 갖가지 단계의 인격이 존재하는 데 그것을 만든 것도 인간이며 그것의 주인도 또한 인간 자신이다.

인간은 사고의 주인이며 힘과 지성과 사랑을 지닌 존재로서 모든 상황으로 이르는 열쇠를 쥐고 있으며 자신의 내부에 변화와 재생의 기관을 갖고 있어 그것으로 자신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비록 무력하고 버림받은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자기의 주인인 것이다. 그러나 무력하고 타락한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도 자신을 반성해 보고 자기라는 존재의 기초를 이루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추구함으로서 다시 현명한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지혜롭게 행동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만이 “의식 있는”주인이며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서 생각의 법칙을 발견함으로서만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법칙은 노력과 자기 분석과 경험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오랜 탐사와 채굴 끝에 황금이나 다이아몬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영혼이라는 자기 자신의 광산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갈 때 자신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지켜보고 조정해 보고 변화시켜보고 자신의 생각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자신의 생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보고 원인과 결과를 인내심을 가지고 분석해 보고 모든 경험을 동원하여 스스로를 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노라면 그는 틀림없이 자신이 자기 인격의 창조자이며 자기 인생의 주조자이며 자기 운명의 건축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언제나 절대적인 법칙이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다. 내 인생을 내가 가꾸지 않으면 누가 나를 가꿔준단 말인가! 인내와 실천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가꿔 지는 것이다. 그것이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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