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혼률·충남 혼인률 낙폭 ‘최대’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전국적으로 혼인율과 이혼율이 감소한 가운데 충청권도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는 21만3502건으로 전년보다 10.7%(2만5657건) 감소했다.

충청권도 혼인율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충북은 지난해 6682건으로 전년(7239건)보다 7.7%가 감소했다. 충남은 13.6%, 대전 9.5%, 세종 9.1%가 각각 줄었다.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세종이 5.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북 4.2건, 충남 4.0건, 대전 4.1건으로 전국 평균 4.2건보다 낮거나 같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이혼 건수도 10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4000건(3.9%) 감소했다. 이혼 건수가 감소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충청권도 이혼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충북도 지난해 3492건으로 전년(3699건)보다 5.6%가 줄었다. 충남은 3.8%, 대전 2.8%, 세종 0.8%가 각각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 통계에서 충북과 충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충북과 충남의 조이혼율은 각각 2.2건, 2.4건으로 전국 평균인 2.1건보다 높은 수치다.

이혼이 줄어든 건 그간 지속적으로 혼인 건수 감소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충북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7세, 여자 30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낮아졌으며, 여자는 0.2세 증가했다. 충남은 남자 32.9세, 여자 30세로, 남자 연령만 0.2세 낮아졌다. 대전은 남자 33세, 여자 30.6세로, 남자는 0.1세,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세종은 남자 33세, 여자 30.8세로, 남자만 0.1세 하락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지난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하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아니면 법원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과 이혼 처리절차가 좀 길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부청사=이능희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