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처음 발병하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도록 진정되지 않고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1억 2천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280여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확진자 수가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1700명을 넘어섰으며 지금도 하루에 400~500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는 매일매일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제, 교통, 식문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특히 라이프 스타일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행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먹거리 등 집에서의 생활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건강과 면역에 중점을 두는 식생활 패턴으로 유기농 식품과 건강 먹거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면역에 좋다는 단백질과 홍삼 등의 기능성 식품들이 홈쇼핑을 통해 매진 판매를 지속하면서 호황을 보이고 있다.

또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집에서 헬스기구를 통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크루즈 선이나 항공기의 밀폐공간을 이용한 여행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여행의 패턴도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다.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여 자신의 가족과 함께 가까운 열린 공간으로의 여행이 키워드를 자리 잡아가면서 캠핑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도로에서 캠핑카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계에도 영향을 주면서 자동차 구매 성향을 보면 세단차량보다는 SUV차량이 훨씬 많이 팔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금년 2월 28일 이후부터 모든 차종의 캠핑카 구조변경이 승인되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차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가 간의 봉쇄 조치로 해외로의 여행이 어렵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이동기기의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하면서 국내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의 생활변화는 우리 농촌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데 실례로 강원도 정선에서는 어느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마을 호텔을 개장했는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사례가 있듯이 이제 농촌은 새로운 관광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이 없는 농촌이야 말로 최고의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도시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조건인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가 덤으로 작용하면서 건강과 면역을 중시하는 도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아 떨어지는 궁합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조건일 것이다.

결국 도시인들은 자가용을 타고 가족과 함께 도시에서 가까운 농촌의 열린 공간으로 여행하고 관광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농촌관광사업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럽의 치유농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디스토피아 속에서 탈출한 도시인들에게 농촌이라는 신선하고 풍성한 공간이 치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음식, 땀 흘리는 노동을 통해 도시민에게는 농심을 알려주고 도시 청소년들에게는 심성을 가르치면서 도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도‘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금년도 3월21일부터 시행되면서 치유농업을 연구하고 농촌에 접목하면서 실제로 치유농업을 통해서 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농업을 통해 농업인이 소득을 창출하고 새로운 농업경영 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바뀐 생활패턴은 분명 우리 농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인즉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지혜를 발휘하여 우리의 농촌 공간을 재구성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관광, 치유, 휴양, 요양 등의 기능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어려운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도록 촘촘하게 정책을 만들고 지원하여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농업인들도 도시민과 공감하고 함께한다는 큰 뜻으로 농촌 공간의 재구성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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