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알쓸범잡’
▲ tvN ‘알쓸범잡’

 

형제복지원 사건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4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명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도시 환경 미화를 위해 거리의 부랑민들을 단속 보호하라는 국가 지령으로 열흘 만에 전국 공무원 19,000여 명이 모여서 일제 단속을 벌였다. 이후 1,800명 이상을 수용소에 보냈으며, 이후 민간 복지단체에 보조금을 주면서 잡아 들였다. 그중 부산 형제복지은 국내 최대 민간 부랑인 시설로 이들은 길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갔고, 정부는 사람 머릿수 당 보조금을 지급했다.

▲ tvN ‘알쓸범잡’
▲ tvN ‘알쓸범잡’

 

하지만 당시 수용된 사람들의 70%는 가족이 있는 일반 시민으로, 경찰 또한 진급에 필요한 점수를 위해 민간인들 닥치는 대로 잡아갔다. 그렇게 형제복지원에는 38,437명이 수용됐다.

 

정재민 전 판사는 “그 중 확인된 사망자만 513명이었다. 매일 때리고 강제 노역 시키고 어린아이 성폭행, 아이들을 성 노예로 만들었다. 말 안 들면 때려서 죽이고 도망가려고 하면 때려서 죽였다. 죽어도 사람 수 당 보조금을 주니까 대역을 써서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시체는 돈을 받고 해부용으로 의대에 팔았다. 그렇게 돈을 계속 축적했다”고 말했다.

 

당시 피해자 증언도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 “어린애들부터 80세 노인까지 계속 노동을 시켰다. 매일 맞았다. 누군가는 맞아서 피가 나고 쓰러지고, 내가 살기 위해서 사람들을 많이 두들겨 팼다”고 털어놨다. 다른 피해자들은 “성폭행이라든지 구타라든지 그런 걸 많이 봤다”라면서 “딴 언니들이 불려가면 사탕 같은 걸 얻어왔다. 그 언니가 나가고 언제쯤 온다는 시간에 거기 서있는 거다. 그게 성폭행인 줄도 모르고”라며 눈물 흘렸다.

 

형제복지원은 꿩 사냥을 나갔던 검사가 강제 노역 현장을 우연히 발견, 압수수색을 통해 실체를 밝혀졌다. 박 원장은 부산에서 성공한 사회복지가로, 길가 부랑민을 모두 없애 전두환 대통령 표창장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지고도 박 원장은 최종 무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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