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4월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보궐선거였다. 한마디로 험담으로 시작해서 험담으로 끝난 선거 아니었나 싶다. 곽봉호의원이 페북에 올린 글이 생각난다. 먼 옛날 한 신이 화살에 마법을 걸었는데 그 마법은 화살이 끝없이 세상을 돌며 사람들을 차례로 쏘아 죽이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화살에는 숨어있는 마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화살을 쏘아 상대방을 다 죽이고 나면 결국 되돌아와서 그 화살을 쏜 사람마저 죽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모든 사람들이 화살에 희생되었는데..그런데 그 화살은 이제 신에게 방향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신은 자신이 마법을 건 그 화살을 피해 다니는데 영겁의 세월을 바쳐야 했는데..그 화살의 이름은 '험담'이었다. 이렇듯 '험담'이라는 활시위는 상대방을 겨누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자신의 가슴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험담의 대상자, 험담을 듣는 자, 그리고 험담을 하는 사람 모두를 죽인다는 '험담.' 험담을 하는 자는 나쁜 사람이고, 험담을 들어주는 자는 멍청한 사람이며, 험담을 옮기는 자는 바보이다.  

여당에게 주고 싶은 말      

홍문택의 '당신 생각에 가슴이 메어집니다'라는 글 중 일부를 패한 여당에게 주고 싶다. 대나무는 날씬하고 키가 큰 나무이지요. 그런 대나무의 뿌리는 한 뼘도 안 되는 발이 작은 대나무지요. 그런데도 대나무가 거센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런데도 가냘픈 대나무가 거센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속을 비울 줄 알고 우선 멈추며 마디를 크게 만들고 선 쉬고 또 쉬며 자라기 때문이지요. 욕심과 욕망을 비우고, 가던 길을 멈출 줄 알며, 현재를 단단히 다진 후 사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튼튼한 내일을 다지려면 대나무처럼 살아야 하는 게 아닐 까요? 잘 나갈 때 조심해야했는데 173석을 믿고 그 간 너무 안하무인 아니었나 싶다.

야당에게 주고 싶은 말

스스로가 잘 알겠지만 잘하고 예뻐서 찍어 준 것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 잘 한 거 뭐가 있었나? 그리고 패한 사람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채 승리의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싶은 마음부터 누그러뜨려라. 이렇듯 표를 얻었으니 뭔가 까불다가 발등 찍는 일들 수도 없이 나올 것이라는 말들이 벌써 나온다. 

우리의 바램

요즘 월간 샘터에 나와 있던 글에서 아래와 같은 글이 진하게 떠오른다.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이색적인 공모를 했습니다.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 인 가?' 비행기를 이용해서, 기차를 이용해서, 자동차를 이용해서...여러 가지 답이 나왔는데 영애의 일등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이웨이 그만 하시고 '국민들과 함께 가는 길'을 택했으면 합니다. 차기 대선 승리의 열쇠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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