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수도권 내륙선 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 초안 반영 주도
충북도·경기도, 청주·안성·화성시 진천군 등 6개 지자체 공조
국내 첫 모범 협치사례·진천·안성 철도 사각지대 해소 기대
현 정부 정책 방향·비전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 추진 등 주효
진천군 100년 미래 전기 마련·진천과 청주 수도권 범주 예측
충청권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중부내륙선지선 연결 반영 최선

▲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국토교통부의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 ‘수도권 내륙선(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노선이 포함됐다. 이 노선은 진천군이 처음으로 제안한 뒤 충북도, 경기도, 진천군, 청주시, 화성시, 안성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노선을 처음 국토교통부에 제안하고 철도 유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노선의 의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수도권 내륙선이 국토교통부 공청회 내용에 포함된 것을 축하드린다. 그동안 소회나 소감 한 말씀.

“지난 2019년 3월 수도권 내륙선 유치를 위해 국토부에 사업제안을 시작으로 2년여의 고된 여정 끝에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노선이 포함되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 정부계획의 초안 반영은 9만 진천군민과 800여 공직자, 200만여 명의 4개 시·군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2곳의 광역자치단체와 4곳의 기초자치단체 등 6개 지방정부의 공동협약을 통해 일궈낸 이번 성과는 대한민국 최초의 모범 협치사례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6월 확정 발표시까지 방심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수도권 내륙선은 송 군수님이 처음으로 제안한 뒤 2개 광역자치단체와 4개 기초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성과를 얻었다. 제안 배경이나 취지는.

“현 사회에서 지역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4개 분야의 SOC가 필요하다. 도로, 공항, 항구, 철도가 그것이다. 우리 진천군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비롯해 인접한 거리에 청주국제공항과 평택항을 두고 있으나 철도가 지나지 않아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철도교통망 구축이 절실했다. 또한 충북 진천과 경기도 안성은 철도불모지로 철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도 수도권 내륙선 유치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다. 특히 지역과 지역을 잇는 철도 노선인 만큼 지자체간 단결된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역간 공동추진 협약을 제안하게 됐다. 이는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이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하면 꿈은 위대한 현실이 된다는 말을 정확하게 실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배경(의미)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노선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비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수도권 내륙선을 일반철도로 제안했지만 4차 철도망구축 계획의 방향과 목적 등을 분석해 철도의 성격을 광역철도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이번 공청회(안) 반영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기본방향은 △수도권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 △철도 불모지의 포용성장 △친환경 그린뉴딜 실현 등에 맞춰져 있었다. 우리의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는 이를 모두 만족하는 모범 케이스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기본방향에 맞춘 사업건의와 국회, 중앙정부 방문·설득, 초광역적 협치 등이 어우러지면서 정부에서도 수도권 내륙선을 의미 있는 노선으로 평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말씀대로 수도권 내륙선은 국토균형발전 이라는 정부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많다. 오창 방사광가속기와 배후산단 등 충북이나 국가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증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외연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 화성시 동탄역을 가보면 마치 서울의 강남과 같이 번화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역세권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수도권 내륙선을 통한 역세권 개발로 제2, 제3의 혁신도시 효과를 낼 수 있는 성과 창출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역철도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대도시권에만 가능한 시설로 법적으로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는 진천군에 반영될 수가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발표 내용에 비수도권 광역철도 중 현재 대광법시행령상 광역철도 지정범위 초과 사업은 지정기준 제도개선 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진천과 청주시는 향후 수도권 범주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진천군의 100년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환점이자 향후 고용, 인구 증가율의 기울기를 더욱 가파르게 하고 방사광가속기 배우 역사로써 활성화를 기하는 등 중부권의 새로운 신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다.”

▲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노선도.
▲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노선도.

- 이 노선의 특징과 앞으로의 구축계획, 추진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철도는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담보되는 정시성, 전기를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성, 대량 수송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어 도로와 차별화 된다. 또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철도의 종류는 고속철도, 일반철도, 광역 철도로 나눠지는데 수도권 내륙선은 광역철도로써 총연장 78.8km를 34분 만에 주파하는 급행 철도다. 일반철도보다 배차간격이 더 조밀하고 거점간 연결로 지역파급 효과가 큰 특징을 갖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법정계획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하는 약속이다. 공청회(안) 발표 이후에도 관계부처 협의,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확정 발표된다. 확정 발표 이후에는 철도의 경제성 분석을 위한 예비타당서 조사와 타당성 검증, 국가예산 투입, 노선결정 기본계획, 실시계획, 사업건설, 운영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노선과 중부내륙선지선이 이번 공청회(안)에서 제외됐다. 향후 수도권 내륙선과 연계성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신규 노선 반영을 위한 아주 작은 가능성을 두고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때문에 총사업비를 증액해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정책 제안도 했지만 충청권 내륙선 광역철도의 청주도심통과 노선과 중부내륙선 지선이 이번 공청회 초안에서 제외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가 이번 초안에 반영된 만큼 2개 노선의 실현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철도의 큰 줄기가 구축되면 일부 연장을 통해 연결이 가능하므로 경제성도 한층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반드시 정부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22일 발표 당일 초안 확정여부에 마음 졸였을 진천군민을 비롯한 4개 시‧군의 주민여러분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철도유치에 밤낮없이 고생해준 민간 유치위원들과 공무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철도인프라는 개인에서부터 기업, 도시, 국가의 성장과 물류비용 절감 등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사람과 물류의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고 해당지역 주민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이제 초안 반영을 통해 철도 건설을 위한 첫 관문을 넘은 만큼 오는 6월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공동추진 지자체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200만 4개 시‧군민 여러분들도 끝까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진천=김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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