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뉴스 볼 때 제일 역정이 나는 것이 온통 서로를 속된 말로 씹어대는 것이다. 여당은 야당을 상대로, 야당은 여당을 상대로 그리고 이젠 대선 국면에 접어드니 같은 당내에서도 서로 못 씹어서 난리이다. 한마디로 피곤함을 넘어서 역겹다. 대학 선배님이 카톡으로 보내오신 글이 있는데 정치하시는 높으신 분들께서 제발 참조 좀 해 주셨으면 한다.  

어떤 사람이 생선가게에서 조기를 사려고 싱싱한 것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조기 한 마리를 들어 냄새를 맡자 생선가게 주인이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닙니까? "왜 멀쩡한 생선을  가지고 냄새를 맡고 야단이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냄새를 맡은 것이 아니라 귓속말로 바다 소식 좀 물어봤소" 주인도 호기심이 생겨서 그래 조기가 뭐라 말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의 대답, "바다를 떠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서 최근 소식은 알 수 없답니다" 이것이 지혜와 유머입니다. "생선이 썩었다"라고 면전에서 쏘아붙이지 않고 우회하여 정곡을 찌르는 방법입니다. 정치하시는 분들, 이리 하시면 안 됩니까?

어느 대기업 회장이 귀한 손님을 접대하고자 고기 집에 갔다. "아줌마, 여기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로 주시오." 고기가 도착하자 회장은 얼굴이 찡그러져 종업원을 불렀다. "아줌마, 고기에 기름이 왜 이리 많아요?" 이때 찬 공기가 순식간에 돌기 시작했지만 주인아주머니가 다가오며 던진 말이 회장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아이고, 회장님. 이놈의 소가 운동을 안 했나 보네요." 어이가 없는 대답에 회장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초대받은 손님은 한 술 더 떳다. "아줌마! 괜찮습니다. 우리가 먹고 운동할게요." 살아가는 삶의 방정식은 누구나 다르고 차이가 있다.  그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인간이기에 마음에 담았던 내용을 대화로 풀 수 있는 사람은 현명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은 한 잔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노력을 한다. 정치하시는 분들, 같은 말이라도 이리 하시면 안 됩니까?

하늘에 계신 하느님...! 천지에 계신 부처님...! 산지에 계신 산신령님...! 바다에 계신 용왕님...! 우리가 얼마나 거짓에 막말을 했으면 입을 마스크로 틀어막고 살라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미워했으면 거리를 두고 살라 하십니까? 우리가 얼마나 손으로 나쁜 짓을 많이 했으면 어딜 가나 손 씻고 소독하라 하십니까? 우리가 얼마나 열 올리고 살았기에 가는 곳마다 체온을 체크하고 살아야 합니까? 우리가 얼마나 비밀스럽게 다녔으면 가는 곳마다 연락처를 적어야 합니까? 노여움 거두시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이대로 살다가 삥~돌겠습니다. 조속히 코로나19 데려가십시오. 이대로 살다가 좋은 입에서 욕~나오겠습니다~~

코로나로 고생하는 민초들의 유머 감각. 정치하시는 분들, 민초들의 이런 유머 감각 좀 배우시면 안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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