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문의 날(4월7일)을 앞두고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공모에 의해 신문주간 표어와 포스터를 선정, 발표해 왔다. 금년 55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작은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이고, 우수작은 '신문에 묻습니다 진실로 답합니다'와 '믿어요 신문을, 알아요 세상을'이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평범해 보이면서도 읽을수록 운율과 메시지의 조화가 맛깔스럽고, 뉴스와 분석과 생활 세 요소를 '정'자로 풀어난 재치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54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작은 '당신은 지금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 이었고, 우수작은 '사실을 전합니다 진실을 밝힙니다'와 '똑똑해요 고마워요 신문은 내 친구' 이었다. 언론계의 대표적인 세 협회가 신문의 날 표어와 포스터를 공모하면서 주문한 소재는 △독자의 기대와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는 신문의 사명과 책임 △신문의 공익성과 독자의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내용 △신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신문이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기타 신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내용 등이다. 이같은 요구를 올 해 표어 대상작이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는 보는 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 진수는 과거의 표어 대상작들과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정확 정직 정다운 신문



해가 바뀔 때마다 신문의 날을 앞두고 언론계가 표어 등을 선정.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고양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의 자기반성이 선행되는 게 순리일 것이다. 각 신문들이 거울에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국민들의 알권리 신장과 민주. 공평사회 건설에 얼마나 노력해왔고 부당. 불법한 정치. 경제권력 등에 어떻게 굴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사명에 매진해 왔는가를자문해 보아야 한다.말로는 서민을 위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하면서도, 실제 지면에서는 권력과 가진 자들의 편익을 위해 견마지로의 행태를 보여 온 게 아닌지 신문은 자신에게 묻고 뼈를 깎는 자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신문의 표어 함의를 구현하는 지면을 제작하고 정도의 경영을 해왔는지에 대한 복기를 해야 할 것이다.1959년 제3회 신문의 날부터 공표한 신문의 날 표어는 그 시대상에 따라 여러 표현을 해오고 있지만 그 핵심은 신문의 품위. 자율. 책임. 공정. 성실. 봉사. 신뢰. 자정. 공정 등을 한결 같이 강조해오고 있다 하겠다. 이는 신문이 존재하는 한 그같은 덕목에 뿌리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신문의 숙명'을 대변해오고 있다 하겠다.


-좋은 신문은 불사조


그런 차원에서 금년 신문의 날 표어인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은오보 아닌 사실보도와 정론직필, 그리고 독자(국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신문종사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하겠다. 인터넷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출현으로 신문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국민이 선호하는 '좋은 신문'은 불사조처럼 생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wp)편집국장을 23년간 지낸 영원한 신문인 벤 브래들리는 "정말로 좋은 신문은 정직한 신문, 공정한 신문'이라면서 "독자들에게 새롭고 정확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이 에너지를 총동원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기자들이 공정한 신문을 만들려면 편견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 기자들은 아무도 그냥 믿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여기에 덧붙여 요청되는 것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라 하겠다. 오보를 예방하고 취재 대상의 허위. 왜곡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확인에 의한 기사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함께 언론의 자유를 개별 신문사 사익 추구를 위한 자유로 오용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권력과 야합하여 나팔수노릇을 자임해서는 독자의 외면을 자초,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 명심할 일이다. /전 언론인




/김춘길 본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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