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개인택시업계 모 기사가 28일 법인택시 보조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자 박상돈 시장이 개인 SNS를 통해 1인 시위에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시청 앞 집회 시위에 대해 시장이 직접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개인택시업계 관계자는 천안시청 앞에서 ‘카카오 가맹한 법인택시에 보조금을 더 많이 준 일관성 없는 천안시 교통행정 반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1인 시위를 했다.

또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압박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들었다.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차량은 법인택시라 하더라도 천안시 자체 택시 콜서비스인 ‘행복콜 보조금’지원을 중단하라는 것이 요구사항이다.

박 시장은 개인 SNS에 개인택시업계가 내건 사진과 함께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라고 썼다.

박 시장이 인용한 말은 영화 ‘부당거래’에 나온 대사로, 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나눠 갖자는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천안에는 현재 2202여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이중 개인택시는 1450대, 법인택시는 752대다.

시는 개인택시 비중이 65.8%를 차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나 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 상황에서는 개인택시 운행률이 현저히 떨어짐에 따라 열악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운행을 해야하는 법인택시에 행복콜 카드수수료(법인택시 지원금)의 절반 가량인 연간 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법인택시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사실상 카카오택시 가맹과는 별개의 문제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SNS에 글을 남긴 것은 현재 개인택시업계의 일부 기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행복콜 지원 서비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법인택시에 대한 편파적인 지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안=박보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