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내 주변에는 참 부지런한 분들이 많다. 우선 큰 형님이 부지런하시다. 어디서 그런 자료를 얻으시는지 매일 현정부 욕하는 글을 카톡으로 쉴 새 없이 보내주신다. 나이가 80이 넘으셔서 그런지 그만큼 배우신 분이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을 보내오시는 경우도 많다. 국가를 위하시는 애국심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글은 안 보내주셨으면 한다. 물론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글들도 상당하고 또 그런 글에 소중함도 느껴진다. 그런데 전반적으로는 한 쪽으로 너무 지나치신 글들을 보내오신다.

하기사 내 큰 형님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빨갱이에 가깝다. 요즘은 내 집사람도 유튜브에서 보수 꼴통 논객과 아주 희한한 모목사님 말씀을 듣더니 완전히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건 그렇고 큰 형님께서 정치와 관련된 글들은 동의하기 어려운 글들이지만 그래도 그 막간에 인생 사는데 좋은 글들을 보내주시어 카톡 차단은 안 하고 있다. 또 한 분은 곽봉호 의원이신데 이 분이 보내주시는 글들은 거의 대부분 내 맘에 쏙 든다. 군의 돌아가는 상황부터 군정 활동 내용 그리고 인생 사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글까지 참으로 부지런하게 보내주시는데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곽의원이 보내주신 글 중 '바보'라는 글이 있어서 마음이 동한다. 

'바보로 살자, 바보는 좋다. 이러나 저러나 아무래도 좋다. 해가 뜨면 해가 떠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다. 바보는 좋다. 모두 다 좋다. 바보는 누구도 욕하지 않아 잘 된 이에게 박수를 쳐주고 잘못된 이에게 연민을 가진다. 바보는 좋다, 항상 좋다. 좋은 일은 좋아서 좋고 나쁜 일은 고칠 수 있어서 좋다. 좋다고 생각하니 좋은 일만 생긴다. 바보는 웃는다. 항상 웃는다. 욕을 해도 웃고, 비웃어도 웃는다. 하지만 바보도 알 건 다 안다. 생각이 없어서 웃는 것은 아니다.' 

위의 글들을 보면서 민초들을 가지고 노시는 정치권의 말장난들과 행태들이 수도 없이 떠오른다. 우리가 바보로 보이셔서 그렇게 쉽게 그런 일들을 저지르시겠지만 바보도 알 건 다 안다. 생각이 없어서 당해주는 것이 아니다. 두고 보자. 내년도 대선도 있고 곧 이어 지방선거도 있다. 기다려봐라. 바보들이 어떻게 하는지.

'내가 바보가 되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는다. 지보다 못한 놈이라고 뽐내면서 말이다. 내가 바보가 되면 마음씨 착한 친구가 모인다. 불쌍한 친구를 돕기 위해서. 내가 바보가 되면 약삭빠른 친구는 다 떠난다. 도움 받을 가치가 없다고. 내가 바보가 되면 정말 바보는 다 떠나고 진정한 친구만 남는다. 내가 바보가 되면 세상이 천국으로 보인다. 그냥 이대로가 좋으니까' 이제 각 정당마다 내년도 대권을 잡기 위해 수많은 정치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바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민초들은 바보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 곁에 있을 것이다. 바보 대통령에 진정한 바보 민초들. 그러면 세상이 천국으로 보일 것 같다. 아무튼 내년에 이 같은 바보 세상을 보고 싶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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