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죽음의 검은 낙타는 언제나 당신 가까이 있음을 명심하라. 당신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생각을 결코 잊지 말라.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만 해도 당신은 인생의 어두운 것을 한탄하는 대신에 매일매일 새 날의 달콤함을 음미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한 시간 한 시간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당신의 눈은 열려 마침내 당신 앞에 솟아 있는 산이 개미탑에 불과하며 당신을 집어 삼키려 하는 괴물이 각다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죽음과 친구처럼 함께 살되 결코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제대로 살지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동정하라. 우리로 하여금 삶을 좀 더 잘 견디어 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죽음의 행복이 우리 눈에는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당신이 오늘 밤 영원히 죽음의 세계로 불려 간다고 상상해 보라. 지금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때 눈물을 흘려라.

당신이 황금을 쫓기에 너무 바빠 당신 가족에게 지난주에 아니 지지난 주에 약속했던 즐기지 못했던 사랑과 웃음의 하루에 대해 눈물을 흘려라. 이제 당신의 가족은 당신의 황금을 가졌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황금을 모두 가지고도 그들은 당신의 한 순간의 웃음조차 사들일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의 가슴이 아직 뛰고 있을 때 눈물을 흘려라. 이제 다시는 향기 맡을 수 없는 그 꽃에 대해, 이제 다시는 하지 못할 착한 일에 대해, 이제 다시는 찾아가 보지 못할 어머니에 대해, 이제 다시는 듣지 못할 아름다운 음악에 대해,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아픔에 대해, 이제 다시는 완수할 수 없는 임무에 대해 그리고 이제 다시는 실현 시킬 수 없는 꿈에 대해서 언제나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늦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언제나 이 경고를 마음속에 간직하라. 

당신에게 남은 날은 단지 오늘뿐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상기하라. 죽음과 함께 사는 것을 배워라. 그러나 결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지는 말라. 왜냐하면 죽게 되면 당신은 영혼과 함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지금까지 입었던 헌옷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다.

소나 돼지 죽여서 우리네 인간들이 먹듯이 인간들이 죽으면 인도에서는 까마귀나 독수리들에게 먹도록 준다.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는 생명(生命)이지만 죽으면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네 육신은 영혼(靈魂)을 담는 그릇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살아 있다면 영혼과 육체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필요 없는 물질, 당신이 즐기는 모든 쾌락의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아무것도 이 세상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 재물이 당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마지못해 받을지언정 결코 재물이 당신의 가슴속에 자리 잡지는 못하게 하라.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을 결코 부러워하지 말라. 그의 짐은 그에게 무거운 것처럼 당신에게도 너무나 무거울 것이다. 그것을 얻기 위해 그 사람처럼 건강과 평화와 사랑과 평온과 양심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대가는 너무 커서 결국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소박한 삶을 가져라. 가장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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