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이였나? 생각이 잘 나지는 않지만 첫 만남의 자리에 만나는분께 잘 맞을것 같은 선물로 책을 종종 사들고 가는 나는, 그날은 상대방에게 책을 선물로 받았다.선물은 언제나 상대방을 위해 미리 준비한 배려이기에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오늘따라 그책이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공부가 제일쉬웠어요'라고 말하던 평범하다 못해 살짝 불우했던 이웃 장승수. 이제 변호사가 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백지가 물감을 빨아들이듯 가진게 없어 덤벼들고,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다는 그의 말은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을 느끼게 하는가?

퍼스널 브랜드메이킹 강의때마다 곧잘 쓰는 말이다. "과거의 성공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에 끄덕임을 줄수있었지만, 요즘은 아무것도 없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도 않을 뿐 더러 난다고 해도 물이 얕고,딛고 승천할 받침대가 없어서 죽고 만다고..이제 그런말은 옛말일 뿐이라고"..난 삶을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중의 하나지만 요즘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을 보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이라는 것과 인간의 존엄성,그리고 과연 평등을 그안에 기본권리로 명시한것에 대해 정부가 얼마나 우리들의 권리를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 해 주고 있는지를 묻고싶다.우수학생 상위 20%의 배식을 먼저하겠다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주변이 다 인정하는 착한 학생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생사를 넘나 드는 사건도 있다.가난한 부모에게 장학금으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던 아들은 성적이 맘대로 오르지 않자 자신을 학대하며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한것이다.무엇이 우리네 삶에 잣대를 대는가?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책임을,의무를 진정 다하고 있는가?

가난한 부모가 똑똑한 자식을 낳으면 죄가 되는 세상인가?왜 그아이들이 극한 결단을 할수밖에 없는것인지,교육을 하는 사람들도,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경제를 끌고 내다 본다고 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고개 숙이고 생각 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는 정치는 모른다.경제의 원리조차도 잘 안다고 말 할 수 없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현 세태가 너무나 슬프고, 비전을 심어주고 지지대가 되어주고,신뢰를 줘야할 아이들에게 미안 할 뿐이다.우리에겐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물론 그 기본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가진자의 근본이 덜되어서 타인까지 해를 끼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rps 기본과 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나름의 기대를 갖고 살아간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그리고 당신에겐 흔들릴지언정,옮겨다니거나 뽑히지않을 확고한 원칙이 있는가?

어른들도 하루하루 힘들게 넘나드는 시간속에서,성장하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사고와 뚜렷한 목표를 가지기만 하면 그 안에서 맘놓고 열심히 전진 할 수 있고,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회피하지말고,기만하지말고,외면하지말자.상처받은 과거의 기억에 다 그럴것이라고 미리 판단해 마음을 걸어두진 말자.나도 그랬으니 그쯤은,이라고 말하지도 말자.가졌고,선택받았다고 안주하지도 말자.생색내서 일본을 도와주는 것보다 소외되고 가난한 우리의 국민이 더 시급함을 잊지말자.

지금 당신에겐 주어진 의무가 있기에 그 자리에 존재함을 잊지말자!




/이수경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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