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자들의 당내 경선이 보는 즐거움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원인이 지나친  네거티브 아닌가 싶다. TV 토론을 보고나면 어느 분 말대로 '말은 수레를 끈다. 소도 수레를 끌 수 있다. 그러나 말과 소를 한 수레에 매어서 끌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말과 소가 한 수레에 매여서 서로 자기가 수레를 끌게 해 달라고 지나치게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오늘 글을 읽다보니 이런 글이 있다. 미국 코미디 배우 잭 베니가 죽은 후 48년간 동고동락한 부인에게 날마다 아름답고 싱싱한 장미 한 다발이 배달되었다. "누가 나한테 이런 꽃다발을 보내는 걸까?" 부인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누가 보낸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꽃집에 전화를 걸어 보낸 이가 누군지, 왜 날마다 꽃을 보내는지를 물었다. 꽃 집 주인의 대답은 이러했다. "남편께서 당신이 살아계신 동안 장미꽃 한 다발씩을 꼭 보내드리라는 유언을 하셨습니다" 당내 경선이 끝나면 확정된 대선 주자에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장미꽃 한 다발씩을 보내주는 경쟁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우산을 준비하는 정부

요즘 집사람이 나에게 많이 따진다. 이러려고 촛불 들자고 했냐는 것이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에 이런다. 부동산 정책만 해도 이건 한 마디로  '노 브레인'이다.

어느 분 글을 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한 마을에 반년 넘게 비가 오지 않았다. 비가 와야 농사짓고 수확하는데 가뭄 때문에 아무 것도 못했다.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모여 회의한 끝에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그리곤 음식을 준비해 산에 올랐다. 산꼭대기에서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내고 내려올 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기뻤지만 곧 내려갈 일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우산을 준비해 온 사람이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어린 다섯 살짜리 아이였다. 이장이 아이에게 물었다.

"어찌 알고 우산을 가져왔냐?"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기우제를 지내면서 어떻게 우산도 준비 안 하셨어요?"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못 따라 잡는 정책들을 많이 본다. 다음 정부는 우산을 가지고 가는 정책을 필 분이 당선되기를 소망한다.

◇ 그 사람이 내 마누라

웃자고 쓴 글이 있어 하나 소개한다. 초등학교 남학생이 길을 가다가 만원을 주었다. 신이 나서 학교를 갔는데 어느 여학생이 울고 있었다. 이유 인 즉 학교 오는 길에 만원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순간 이 남학생은 주운 만원이 이 여학생 것임을 알고 돈을 돌려주었다. 이 내용을 안 여학생의 아버지가 집에 찾아와 칭찬을 하며 좋은 선물을 주고 갔고 이후 두 집은 이것이 인연이 되어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그때 주은 만원을 돌려준 여학생이 내 마누라가 되어 있었다. 그때 만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면 이런 불행이 없었을 텐데... 

웃자고 소개한 글이지만 내 한 표 잘 찍자. '그때 내가 그 사람만 안 찍었어도'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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