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병상, 진료과 대폭 증설
지역민 건강 책임 각오로 최선
수십여 전문진료센터 유치 운영
의생명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건립중
더 많은 환자들에 우수 진료 서비스 제공 기대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의료기관인 충북대학교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1년 개원 이후 오직 충북도민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달려왔다. 그동안 내·외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발돋움하는 중이다. 코로나19와 개원 30주년이라는 힘들고 중요한 시기에 병원장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은 최영석 충북대병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6개월 여가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취임 초심과 다름없는 마음가짐으로 병원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있고 충북지역 거점국립대학교병원의 책임이 여전히 막중한 가운데 도민 여러 분의 건강을 지키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려고 하는 중이다. 충북대병원의 개원 30주년을 맞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취임 포부로 경영성장과 내실화, 최고의 의료진 육성, 일 할 맛 나는 직장을 목표로 했다. 잘 추진되고 있는지.

"병원 구성원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엔 이르지 만 병원 임직원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한 걸음 한걸 음 착실하게 목표한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충북대병원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충북대병원은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으로 세워진 병원이다. 항상 도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역 할을 수행하기 위해 병원의 발전방향을 지역중심, 환자중심으로 정하고 있다. 도민 여러분의 기대가 큰 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간 많은 임 직원분들이 기틀을 닦아 주었다.

개원 당시 200여 병상에 지나지 않던 병원 규모는 현재 약 800여 병 상 수준까지 성장했다. 9개였던 진료과 또한 24개 의 진료과로 확충해 도민여러분께 다양한 의료서비 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수십개에 달하는 전문진료센터를 유치 운영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건립 중인 의생명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이나 오송임상시험센터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등 많은 고민의 결과물이 지금의 충북대병원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그간 순탄한 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파업, 메르스 사태, 현재 코로나19사 태 등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순간들도 다가왔다. 하지만 역대 병원장님들의 리더십과 임직원들의 희생 으로 모두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 들었다.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충북대병원은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하고 더 욱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같이 걸어온 30년, 함께 열어갈 미래.' 를 개원 30주년 슬로건으로 정했다. 함께 열어갈 미래를 위한 중요계획은 어떤것이 있나.

"먼저 진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 보건사업에 앞장서는 지역 거점대학병원으로서 각 종 센터 및 도민 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의료서 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첨단 암병원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중증환자 치료에 대한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암병원의 건립은 충북도민이 권역 내에서 각종 암질환을 치 료받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연구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고 있다. 1997년 임상 연구동을 준공한 이래로 의학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 나가고 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들어 서게 될 오송임상시험센터와 의생명연구관 건립 사 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충북대 병원이 임상연구에 강점을 가진 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의생명 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 조감도
​▲ 의생명 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 조감도

-의생명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이 건립 중이다. 지역암센터와 차이점은.

"지역 암센터는 진료보다는 지역의 암 관련 현황이나 자료를 가지고 예방과 관리에 관한 홍보 및 교육 훈련, 암등록통계자료의 수집 분석 및 제공 등의 사업을 하는 곳이다. 첨단암병원은 첨단 장비를 갖추고 암을 진료하고 치료, 통합 관리하는 전문 병 원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위암, 폐암 외에도 혈액암 환자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충북에는 현재 혈액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를 갖춘 병원이 없다. 예를 들어 골수 이식을 필 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충북에서는 골수이식을 할 수가 없다.

완전 무균실 이라는 시 설이 필요한데 그걸 갖춘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우 리 병원도 인력하고 장비는 충분하지만 아직 완전 무균실이 없다. 이런 관련 전문시설 등을 갖추고 환 자들에게 통합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이 첨단암병원이다."

-현재까지 공사진행 상황은.

"첨단암병원 준공 목표가 2023년 7월이다. 준공 후 시설이 들어오고 여러 가지 장비를 다 갖추려면 6개월 정도 더 걸린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건 2023년 말이거나 2024년 초라고 생각된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31%정도 공정률을 보여야 하는데 건축자재 파동, 잦은 비 등으로 약 5%쯤 늦어져 있다. 큰 차질없이 계획 범위 내에서 진행 중 이다. 지하 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위를 덮 어 광장과 10층짜리 건물을 지어야 한다. 첨단암병 원 건립에 발맞춰 심하게 굴곡진 현재 진출입로도 큰 길에서 바로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변경된다. 그래서 한 3년 뒤면 병원의 모습이 확 바뀔 것이다."

-건립이 완료되면 어떤 역할을 하게되는가.

"현재 충북지역 암 환자의 60%정도가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다. 암 치료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그런 병이다. 그런데 60%의 환자들이 가까운 병원을 놔두고 타지를 오가며 평생을 관리 받아야 하는데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타지로 유출되는 60% 환자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의 환자를 맡아서 관리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

우리 병원에서 진단부터 치료 그 리고 그 후 평생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지역 암 환자 들을 끝까지 계속 돌볼 수 있는 그런 역할이다. 암 환자들에게도 상당한 희소식이다.

본격적인 운영 에 들어가면 충북지역 암환자와 암치료에 큰 변화 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우리 병원이 아직 지 역민들의 신뢰도가 완벽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전문적인 암병원 이 없었던 게 크다고 생각된다. 첨단암병원이 완공 되면 지역민들의 신뢰가 상당히 올라갈 거라 기대 한다. 또 한 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환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과 병원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0년간 충북대병원의 역사를 통해 얻은 모 든 것들은 이제 현재가 돼 미래를 행하는 원동력이 돼가고 있다. 같이 걸어온 30년, 함께 걸어갈 미 래 라는 슬로건처럼 충북대병원 30년을 함께한 도민 여러분과 병원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미래 를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도 충북도민의 건강과 의학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충북대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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