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제나라 왕이 조나라 위태후에게 사신을 보내 안부를 묻게 되었다고 한다.
위태후는 사신이 올리는 글을 보기도 전에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해도 무양한가. 백성도 무양한가 왕도 무양한가"라고 말이다. 해가 무양하다는 말은 농사가 순조롭게 잘 돼 가고 있느냐는 뜻인데 위태후의 심증을 모르는 사신은 해와 백성에 대해 먼저 묻고 임금의 안부는 제일 나중에 묻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니냐고 불평을 하였다.
위태후는 "풍년이 들어야 백성은 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백성이 편안한 뒤에야 비로서 임금은그 지위를 보존할 수가 있을 것이오" 라고 하였다. 지도자와 위정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크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농업이 융성하여 농촌이 발전하고, 농사가 잘되어 농심이 편해야 온 나라가 평안무사한 것이 정한 이치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업, 농촌, 농심은 말로 다 할 수 없으리 만큼 어려움이 심각하다 못해 처참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최근만 하더라도 조류독감 피해로 농심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으며, fta에 따른 갈등으로 인하여 농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늘 문제가 있을 때마다 늑장대처 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심을 내팽개치는 일을 다반사로 하고 있으니 어떻게 위정자들을 신뢰할 수가 있으며, 농심이 편안할 수가 있단 말인가. 농심에 멍을 들게 하고 그들을 외면하면서 선진국 운운하는 것은 정말로 웃기는 이야기 일뿐이다.
농심이 편안해야 민생들이 편하고, 농심과 민생이 편해야 나라도 대통령도 편안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라도 지도자와 위정자들은 깨달아야 하며, 농심을 편안하게 해주는 확실한 행동과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농심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고, 농심이 편안해야만 우리의 마음도 편안하기 때문이다.


/황정구 (청주시 상당구 내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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