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

교수신문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의미)’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고른 2, 3위 사자성어도 고달팠던 한 해를 연상케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뽑힌 인곤마핍(人困馬乏)은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인데, 코로나19 사태에 온 국민이 어렵게 버텨왔던 한 해라는 비유이다. 뒤를 이은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코로나19, 높은 물가와 집값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민생을 제쳐둔 채 서로 비방하며 싸우고 있어서라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풍파(風波)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 기약조차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백신 접종 완료는 81.32%(12월 14일 0시 기준)나 되지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인지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7,000명을 넘었다니(12월 10일 0시 기준) 갈수록 산 넘어 산이다.

살다 보면 “요즘 정말 힘들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몸도 여기저기 좋지 않고…….” 생각하며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기운도 없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다. 또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취업 문제나 날로 확산되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방황할 때도 있다. 만족스럽고 원만한 대인관계는 행복하고 건전한 인격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불만족스럽고 대립적인 대인관계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는 독서, 음악 감상, 운동, 여행 등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촌철살인(寸鐵殺人·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짧은 경구로도 사람을 크게 감동하게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의 말 한마디가 감로수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명언(名言)이다. 명언은 강한 동기부여를 해 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때로는 그 어떤 유명한 설교나 훌륭한 책보다 단 한 줄의 명언이 인생을 움직인다.

명언이란 기나긴 세월을 지나오면서도 그 빛을 잃지 않고 기록으로 남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지혜의 말이기 때문이다. 명언 속에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사람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누렸던 사람들의 경험과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들어있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산 선인들의 통찰력 있는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교훈이 된다.

이러한 명언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희망의 빛이 되고, 용기를 주고, 자기 계발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에 몇 가지 발췌·정리하여 본다.

위대한 인물에게는 목표가 있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원이 있을 뿐이다.

내일의 일을 훌륭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 일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기쁘게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바로 지금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파도 너머 멀고 깊은 바다를 응시하며,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충무공 이순신).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작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소크라테스).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스페인 속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한 해가 끝날 때 그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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