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장연덕 칼럼니스트 

부스터 샷을 접종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의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작용

2. 병상의 부족

3. 의료인의 부족 내지는 불공정한 처우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국민들 앞에, 1차 접종의 경우와 별 다를 바 없는 상황이 그대로 놓여져 있습니다. 부작용이 나에게 해당될지를 미리 알 수가 없고, 부작용같은데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있고,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 같은데 이 억울함을 누가 보상해줄는지도 알 수가 없으며,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할지 말지를 알 수가 없고, 병상이 부족할 때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릅니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대선후보자의 아내와 아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누가 그 부분에 대해 떠들어대는지, 그것뿐입니다.

부작용의 지도(map)를 완전히 파악하거나 예측하지 못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도 부족한 현실, 누가 누구에게 설명할 것이며 책임을 지겠습니까. 대한민국에 현재, 콘트롤 타워가 있는지요.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와 지금의 대한민국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최종 책임주체가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러운 와중에 대선을 향한 과열된 상황, 내전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해빙기와 같습니다. 해빙기의 얼음 위를 걸어가는 국민들을 책임지는 주체는, 실은 필자에게는 안보입니다.

특이하게도 이번 정권은 정권 내내 레임덕기간이었던 듯, 그 다음 정권은 누가 장악하느냐가 나라의 주요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자들이 펼쳐놓은 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연발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판이라는 도박에 중독된 자들에게는 생명이 안보여서 그런 것인지.

어쨌거나 우리에게는 두 가지 탈출경로가 필요합니다. 정치 타짜들과 배팅을 책임진 자들의 알콩달콩한 시절은 지르밟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두 가지 탈출경로가 필요합니다.

첫째, 백신 미접종자에게 필요한 경로. 둘째, 2차접종자와 부스터샷 접종자에게 필요한 경로. 

국민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부작용도 여태껏 못 잡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강요가 아닙니다.

세월호 희생자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을 국민들이 이미 아는데 단순 바이러스 창궐의 문제로 희석하는 시도는 유효적절하지 않습니다. 백신 미접종자와 백신 접종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각각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경로를 실시간 제공해 주십시오. 이동시간, 이동경로. 모두 다르게 설정하고 전달할 체계를 마련해주십시오. 격일제든 격주제든 상관없습니다. 질서를 재구성하고 실행해주십시오. 다른 나라보다 낫다는 설명도 대한민국에는 유효적절하지 않습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그 세월호사태가 일어나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용납하지도 그 땅에서 살기도 싫다면서, 생업을 포기하고 촛불을 들고 나간 국민들 덕에 생겨난 현 정권입니다. 다른 나라와 입장과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이제는 바이러스를 정복하는 것이 중요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백신은 미지수인 수단이고 국가예산으로 국민을 먹여 살리는 지원금을 무한정 제공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위기입니다. 가라앉는 배에서 나가듯, 신속하게 국민들을 탈출시킬 주체는. 어쨌거나 현정부와 현국회입니다. 손놓고 정치공세에 집중하는 모종의,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무리지어 계신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것이 바로 매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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