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모든 조직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최고책임자를 비롯한 고위 관리자들을 교체하여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고자 노력한다. 어떤 조직이든지 적기에 체계적으로 리더십의 교체를 관리하는 것이 지속적 성공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리더십 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교체를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부터 조직의 분위기는 가라앉고 성과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리더십의 교체는 단순히 사람을 교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리더십의 교체에 따라 조직의 문화, 업무 관행, 직무설계와 같은 내용들이 바뀌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들은 거기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리더십 발휘자인 관리자를 공식적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첫째, 더 큰 책임을 감당할만한 잠재능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멘토링과 훈련을 통해서 후보자들을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셋째, 리더로서 잠재능력을 가진 추가 후보자들을 다시 발굴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리더십 교체는 조직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비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바로 그것이다. 

관리자들은 초기 관리경험으로부터 반드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리더십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것은 도출된 중요 안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실행하는 것과 복잡한 관계로 얽힌 사건에 대처하여 해결할 수 능력을 말한다. 이것을 놓치면 임기 내개 완성적인 일을 수행하기 어렵다. 또한, 구성원들에게는 조직의 기본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습득시킬 수 있는 교육능력을 갖춰야 하고, 자신의 성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평가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관리자는 그 지위에  체류하는 동안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강조되는 리더십의 중요한 책무는 자기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많은 리더들이 자기관리의 실패로 대외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자기관리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조직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기관리가 이루어져야 자신이 수행해야 할 중심 활동을 놓치지 않으면서 주변 환경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긴급한 상황을 잘 처리하는 것이 성공적인 리더십 발휘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리더는 늘 냉정하고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상황을 분석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 관리책임자인 대통령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 경영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지난 대통령 집권기보다는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리더십의 교체가 이루어지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그러자면, 차기 대통령은 당연히 위에서 말한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국가 조직의 분위기를 혁신하면서 동시에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인정을 받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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