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 3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베를린 시내 도린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남북의 문제"라면서 "어려운 점이 여러가지 있지만 그래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산을 따질 일이 아니다. 더 큰 원대한 번영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수상은 1989년 1월 베를린 장벽은 50년은 더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10개월후에 무너졌다"며 "남북통일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에 나와서 중국처럼, 베트남처럼 경제를 살려서 북한 2천만 국민들이 최소한 행복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나오면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폭침 사태와 관련,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반드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잘못을 인정해야 똑같은 잘못을 안한다"면서 북한의 사과를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ㆍ김대기 경제ㆍ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고 동포 22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후 독일파견 간호사 출신 동포 합창단과 사진촬영을 했으며 동포들과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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