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공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 김법혜 회장

[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오는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방역 상황에 따라 '노마스크' 행사가 치러질 것 같다. 국민이 가장 솔깃한 것은 야외 노마스크 여부다.

​정부는 조건이 충족하면 18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2년이 넘도록 유지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지되는 종료 절차에 들어간 발표이다. 2주 후 코로나 유행이 확연하게 감소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하고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만 바로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으므로 4일부터 2주간은 사적 모임을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식당ㆍ카페 등의 이용 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자정으로 늦추는 등 최소한의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방역 조치 완전 해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처럼 위 중증 환자, 중환자 가동률 65%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이제는 출구 전략을 이행할 때가 됐다. 그러려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향후 2주간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정교한 준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20여만 명대까지 이어진 감소세가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자가 10에서 20%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일상적 의료 대응 체계에서도 위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의료자원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경증이나 재택 중인 환자는 동네 병ㆍ의원에서 차질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대형병원은 중환자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리기도 했다.

위중증 전환을 막을 수 있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경구용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도 필수다. 이와 함께 코로나 완치 이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을 겪고 있는 ‘롱 코비드’ 환자들을 위한 지원책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2년 만에 야외에서 마스크 벗을 날이 왔다. 완치 후에도 피로감, 수면장애 등 3개월 이상 가는 후유증을 겪는 환자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후유증 환자에 대한 조사와 이들의 관리를 위한 후유증 센터 마련 등 중장기 과제도 검토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일상 회복 전략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 질서 있는 일상 회복을 차분하게 준비할 때다. 국민 모두는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할 순간을 고대했다. 그래서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추가 접종을 받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것인지 또다시 거리두기가 연장될 것인지 갈림길에 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지막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할 순간이다. 보름 남짓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 경제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순간이다.

따라서 방역과 확진자 관리 등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감소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일 수십만 명에 이르는 신규 확진자의 발생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또한 줄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 평균 300명을 넘고 있다. 당분간 확진자 수는 줄더라도 위중증,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날 공산도 크다.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탈방역'으로 여기면 안 된다. 잃어버렸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정부와 국민 개개인은 자율적으로 생활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온 국민이 백신 접종에 참여했고 고통스러운 거리두기를 장기간 감내한 덕분이다.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라는 복병이 있지만, 마스크 쓰기와 고위험군의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면 이번 거리두기는 팬데믹 종식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거리 두기만큼의 간격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안전의 거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마음의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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