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29일

예년 같으면 벌써 바이오 산업 홍보에 떠들썩할 테지만 민선 4기 접어들어서는 왠지 잠잠하다.

바이오 산업이 정우택 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경제 특별도 건설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바이오가 철저히 외면 당하는 것이 석연치 않다.

청원군 강외면 쌍청·연제·만수리 일원 140만여평에 4983억원을 투자하여 바이오와 관련한 첨단 보건의료업체를 유치한다는 오송생명과학단지 기반조성사업이 1997년에 착수되어 올해로 종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년에 어떠한 행사를 하는지 무슨 업체가 들어오는지 전혀 홍보가 없다.

올해 오송에서 개최하려 했던 바이오엑스포를 내년 10월18일로 연기했다고 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비슷한 행사가 있어 올해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똑같은 행사를 중복하는 것은 낭비이다. 그래서 공동으로 개최하거나 다음해로 연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도민들에게 홍보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마저 보이지 않는다.

일설에는 도에서 바이오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않는다고 한다. 전 이원종 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설립한 바이오산업추진단도 생명산업추진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물론 바이오산업이 생명산업이기는 하지만 굳이 이름까지 바꿔가며 전직 지사의 흔적을 지우려 할 필요가 있을까.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전직 자치단체장이 했던 사업이라고 이를 무시 하거나 소홀히 하는 행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충북의 당초 사업계획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외에도 강외면 정중리와 봉산리 일원 100만 평의 부지에 오송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본 구상과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또 오송 역세권 개발계획과 오송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도 용역을 완료한 상태다.

이렇게 오송 신도시가 개발되면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함께 강한 충북 행복한 도민 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삶의 질이 좋아지리라 본다.

경제 특별도 건설 만큼이나 중요한 바이오 산업 육성에 충북도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는 전직 지사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바이오 산업에도 관심과 홍보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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