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률은 아직은 저조하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초반이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서둘러 예약에 나섰던 1~3차 때와는 달리 고령층들이 접종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접종을 고민하는 고령층들이 반복 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를 감수하고까지 접종을 해야 하느냐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가을철에 변이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 지금 맞아야 면역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상태이여 사실상 보호막이 걷힌 상황이라 미감염 고령층들은 감염 위험이 더 커졌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대상자들도 많다. 일부 고령층은 백신접종에 회의적인 반응도 많기 때문에 4차 접종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질병청은 고령층,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중증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당부다. 하지만 일찍이 방역패스(백신접종 확인제)가 폐지되고 지난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백신접종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60세 이상이 4차 접종 대상이다. 동네 병원들은 접종을 위해 예약 받고 있으나 반응은 별로다. 예약이 힘들 정도로 빨리 맞으려고 했던 1,2,3차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정부가 일상으로 돌아가자며 방역을 대폭 풀고, 코로나에 걸려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60세 이상은 주로 지난해 11~12월 3차 접종을 해 지금 백신 효과가 거의 사라졌을 것"이라며 당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백신은 전체 80% 이상 폐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신은 다인용 백신이기 때문에 1바이알 당 6명- 20명을 접종하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백신을 개봉하면 유효기한이 한정되어 있어  접종자가 감소하면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다음날 접종이 불가능하고, 접종 후 남는 분량은 폐기가 불가피하다. 접종희망자가 없으면 폐기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국민들이 백신에 불신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감염 예방 효과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질병청은 고령층 1066만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올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5차 접종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도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등 해외 연구에서 감염 및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1·2차 접종까지만 맞아도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으로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T세포'가 두 번의 백신 접종으로도 2년 가까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4~5개월 단위로 접종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4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하겠다', '맞지 않겠다'는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 건강관리는 건강을 염려해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현명한 선택으로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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