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면서도 아련함 주는
수암골 마을 사람들의 삶과
도내풍경 담긴 20여점 선봬

길가온 갤러리의 전시 '설종보- 충청정경'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일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법주사 팔상전의 오후', '수암골 봄밤마중', '진천 집으로 가는 농다리길'.
길가온 갤러리의 전시 '설종보- 충청정경'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일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법주사 팔상전의 오후', '수암골 봄밤마중', '진천 집으로 가는 농다리길'.

충북 청주시 수암골 길가온 갤러리가 전시 '설종보- 충청정경'을 열고 있다.

작가가 충청지역을 기행하면서 기록한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다.

그동안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본 곳을 주제로 전시를 해 온 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청주를 중심으로 답사한 충청지역의 특성이 나타난 곳을 주제로 삼았다.

전시에선 청주 수암골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충청지역 풍경이 담긴 4~100호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인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정경 속에는 소소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가는 때론 풍경의 일부가 사라졌거나 잊힌 곳을 찾아 화폭에 옮겨 새롭게 재현했다.

'법주사 팔상전의 오후'는 보은 법주사를 방문했을 때의 인상을 보여준다.

경내에 들어가 바라본 팔상전과 주변 풍경은 복잡한 삶을 가진 제각각의 사람들과 어우러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안한 오후의 절간 풍경은 도시에서의 삶과 대조를 이룬다.

수암골 마을의 정경을 표현한 '수암골 봄밤마중'은 이미 많은 부분이 철거되고 사라진 수암골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화폭 오른쪽 하단에 자그마하게 그려진,  벚꽃 핀 봄밤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버지를 마중 나온 한 가족의 모습은 따스하면서도 아련하다.

'진천 집으로 가는 농다리길'·'괴산 가는 길'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가족, '서산 개심사 겹벚꽃'·'청주향교의 플라타너스 나무'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하거나 일상을 영위해야 발견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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