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암투병 중이던 측근인 김재목 전 공보특보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하고 고개를 떨궜다.

고인은 2007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끝으로 17년 간 몸담았던 언론계를 떠나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손 대표 캠프 공보실장으로 합류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안산 상록을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고, 이듬해 이 지역 재보선에 나섰으나 김영환 의원에 밀려 낙천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에는 안산시장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현실정치'의 높은 벽 앞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올해 초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결국 이날 50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직후 충북 제천의 한 요양원으로 병문안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강남의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대학(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이기도 한 고인에 대해 손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정도를 걷는 자세를 한번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며 "현실정치의 벽이 높아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그러한 마음고생으로 병을 얻게 된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더 아프다"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와병 중에도 분당 재보선에 출마한 내 걱정을 많이 했고 지인들을 통해 선거를 도우려 했다"며 "합리적인 정치를 꿈꾸는 정치신인들이 적극적으로 뜻을 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빈소에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유인태 전 의원 등이 조문했고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와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 등이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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