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듣고 보는 자체가 너무고통 스럽다. 온통 사람을 다치게 만들거나 죽이는 소식이 다반사다. 특히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갖가지 인사사고 가운데 자식이 어버이를 해하는 패륜아(悖倫兒)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사건 정도도 단순 폭행이나 착취가 아닌 끔찍한 살인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줄을 이어 년중 가장 화목하다는 가정의 달(5월)을 무색케 만들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방송들도 시청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표현의 자율제를 악용, 보고 듣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비인도적 드라마 방영에 나서고 있어 관련제도의 심의제 강화책 등 대안책 마련이 아쉽다는 여론이다.


-줄잇는 패륜성 범죄


지난 5일 신모씨(51)는 자택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79)가 귀저기를 찬채 대변을 싸고도 말을 하지 않아 냄새를 피운다는 이유로 머리 등 전신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더욱이 아들 신씨는 어머니를 폭행한 후 의식이 없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출혈로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 권유를 받자 다시 중환 상태로 집으로 옮겨와 이튼날 집에서 사망케 한 것으로 결찰 조사결과 들어났다. 신씨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다음날 다른 병원에서 급하게 장례를 치르려다 병원측의 타살흔적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 지난 10일 모 아파트 자택에서 김씨(46)가 남편과 말다툼 중 가족들에게 과도를 휘둘러 시어머니(72)가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남편에게 중상을 입히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이튼날인 11일 경찰은 용돈도 주지않고 꾸중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를 부엌칼로 10여차례나 찔러 숨지게 한 황모씨(37)가 존속살인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경기도 의정부지법 형사합의부로부터 존속유기치사혐의 등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 이모씨는 알코올중독인 아버지(63)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후 19개월여간 시신을 김장용비닐로 감싸 밀봉한 채 집안 장롱 속에 숨겨왔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패륜극 드라마



일부 방송들도 표현의 자율성을 내세워 인륜.도덕성을 무시한 채 시청율 높이기식 상업주의에 혈안을 보이는 경향이 잦다. 수일전 모 방송이 방영한 주말드라마 '00의 불꽃'(2회 등)의 경우 보편적 삶속의 도(道)를 넘는 막장수위로 "패륜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 줬다는 지탄이다.

극의 속내를 점시 들여다보면 부(富)에 잡착하는 주인공(나영)이 언니(희정)를 강간하도록 준구(진웅)에게 바람잡이 노릇을 한 것도 모자라 그 강간장면 현장에 아버지(상훈)를 유인해 민망함과 잔인함을 연출했다. 결국 그 현장을 목격한 아버지가 쇼크로 사망했고, 장례식 현장에서까지 언니와 형부 등 관게자들에게 막말과 거짓말로 인간말종 수준의 극치를 보여줬다. 단지 나영이는 돈욕심 때문에 언니 인생을 망치고 아버지를 절명하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 죽음을 악용하는 패륜아의 진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물론 드라마는 허구성 이다. 그러나 현실을 비추는 거울 역할도 하지 않는가.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고 시청율 높이기에 혈안이 된 비인도적 제작과 편성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불법과 불량품을 보면 즉시 고발을 하듯이 불량성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고발성과 따끔한 심의 및 벌칙제 강화책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사회단체 등이 앞장서 거름종이 역할과 함께 문제극의 시청외면 범국민운동 확산운동 등도 아쉽다는 여론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노인의날 등 가정(가족)관련 기념일이 이달에 모두 모여있지 않은가. 가족을 뜻하는 family의 어원을 살펴보면 각 단어의 첫 글자를 이은 것이라 한다. father(아버지) and(그리고) mother(어머니) i(나) love(사랑) you(그대), 즉 가족이란 아버지 어머니 저는 당신(부모)을 사랑 합니다란 문장을 묶은 가족사랑 뜻을 담고 있는 것.

모든 사회문제의 출발과 끝의 원천을 곰곰이 따져보면 가족이란 테두리 내에서부터 출발하고 끝난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자. 화목한 가족은 "나 보다는 너가 먼저"란 의식속에서 꽃피워진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김영대 충북도립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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