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브레인 편집장

1,193명. 필자가 맡은 이번 학기 수업을 수강한 학생 숫자이다. 그리고 각종 특강을 비롯해 과목별 진행한 실시간 화상토크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3천명을 한 학기 동안 만났다.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구상 가장 유명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중 6명은 50대 이상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의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캠퍼스를 거닐지 않고,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며 학위를 받는 대학. 바로 ‘한국發 사이버대학교’이다.

미래 대학의 상징으로 떠오른 ‘미네르바스쿨’은 하버드 보다 합격하기 어렵고, 캠퍼스가 없으며, 산학협력 기반 플립러닝 프로젝트를 갖추고 있다며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대학으로 손꼽히는 애리조나주립대 역시 수십만 명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무크(MOOC) 연계 및 맞춤형 학습으로 주목 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고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사이버대학’이 19개나 존재하는 나라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혁신교육모델을 벤치마킹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해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무작정 스스로를 깎아 내리며 따라할 이유가 있지도 않다.

필자가 있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해외에서 ‘BTS university’로 불리며, 모든 입학생들에게 ‘지구경영으로의 초대’라는 특별한 과목을 듣게 하고, 세계 유일의 뇌교육 학문화 경쟁력을 갖추었다.

지금 한국을 남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며,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할 나라이다. 국제협력을 맺은 인도힌두스탄공과대학의 경우 K-명상 원격과목에 대해 이례적으로 3학점 학점인정을 하고, 매주 외국인 입학 문의와 해외 대학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이다.

‘사이버대학’이라 해서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친다.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수강신청, 강의수강, 과제수행, 시험, 성적확인 등 모든 과정이 학사관리시스템(LMS)에 따라 운영된다. 차이라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단방향도 아니다. 칠판에 분필로 1인 강의를 하는 종래의 방식으로는 능동적 학습이 어렵다. 과목 성격에 맞게 설계된 제작방식과 방송국 수준의 스튜디오에서 학기 전 미리 제작된 영상이 원격으로 제공되고, 과목별 질의응답과 1:1 상담 및 실시간 화상도 진행된다.

과거 평생학습을 위한 교육기관 정도로 인식되었던 한국發 사이버대학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제 미래형 대학의 한 축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뇌교육학과는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이라는 학과 특성상 연령대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국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 교포도 있고, 한글이 능숙한 외국인도 입학해 공부 중이다. 미래 교육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가 지구촌의 일상을 바꾸었지만, 무엇보다 에듀테크(Edu-TECH) 시대가 일상화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대면 화상회의가 급증했고, 재택근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기업환경으로 자리해가고 있다. 인프라와 기술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정책이 가로막았기 때문에 변화 속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디지털혁명이 일으킨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역량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생명공학의 발달은 인간 정체성을 질문한다. 물질은 정신의 가치를 일깨우고, 디지털은 아날로그 감성을 부른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법이다.

Take back your brain!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