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등의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미국의 기름 재고가 줄고 있는데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오는 1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한 opec의 결정이 시장의 수급 안정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미국의 원유 재고는 3억2260만 배럴로 일주일 전보다 710만 배럴이나 줄었다.

국제유가의 상승 영향으로 국내 휘발류 가격도 2~3주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경부는 8월 넷째주에 단기 저점을 지난 국제 유가가 9월 둘째주 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 그 영향이 이번 주 후반부터 국내 시장에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원유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평균 150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와 인천 계양구 일부 주유소는 리터당 1700원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남 등 주요 주유소의 휘발유가도 1600원대에 달하고 있다.

충북은 아직 1400원대 후반에서 1500원대에 머물고 있으나 언제 더 오를지 모른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주유하기도 겁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기준 두바이유가 배럴당 73.34달러를 넘어서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앞으로 6개월 안에 배럴당 95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에 주름이 잡히면서 국내 경기에도 악 영향이 될것이다. 원유 도입 단가가 목표치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면 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름 전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써는 유가가 안정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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