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여당이나 야당이나 당내 세력다툼이 장난 아니다. 보고 있는 우리들은 참으로 피곤하다. 여당 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당하고 소위 윤핵관분들은 그분들대로 모두들 계산들이 훤하셔서 ‘간장’, ‘김장’ 등등 나오는 말들이 재미있다.

어디 여당뿐이랴. 야당에서 비대위원장했다고 하시는 젊은 분이 하시는 행동과 언행이 우리들을 참으로 슬프게 한다. ‘이러니 대선과 지선에서 다 졌겠지’라는 생각까지 든다. 사람이란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말과 행동에 커트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커트라인이 아예 없다. 그 위치에 있다면 그리고 있었다면 말과 행동에 절제가 있어야만 한다. 자동차에서 가속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브레이크인데 브레이크가 없다. 아무튼 모두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죽이기에 몰두하는데 오케이 목장이 따로 없다.

이런 글이 생각난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그 사람이 잘되기를, 쓰러지지 않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정녕 강자가 되고 싶다면 민심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문득 얼마 전 보았던 다음과 같은 글이 떠오른다. 제목은 ‘새 집에 새 가구’이다. 새 집으로 이사한 부부가 가구 등 집안 도구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기분이 좋아 부부가 차 한 잔하면서 서로 마주 보고 마음 속으로...“너만 바꾸면 되는데...”

또 다른 글도 생각난다. 제목은 ‘멋진 놈과 질긴 놈’이다. 사업을 하는 어느 남편이 20억짜리 생명보험 7개를 들어 놓고 과로로 죽었다.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가 끝난 다음 날, 부인은 남편 사진을 보면서 하는 말... “당신은~~~아주 ~~멋진 놈이야~~” 이 소리를 들은 옆집 남편... 그 날로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하게 생활하며 죽지도 않으니..옆집 마누라, 마음속으로 남편에게 하는 말...“어유~~질긴 놈”

지금 정국 돌아가는 것을 보면 딱 위의 두 개 글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건강한 경쟁이 아닌 ‘너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휴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서서 마을을 멀리 벗어났을 때마다 어김없이 어머니는 부르짖곤 하셨다. “아이구, 이걸 어쩌나! 다리미를 꽂아 놓고 왔어!” 그래서 해마다 집으로 되돌아가 보았지만 그때마다 다리미는 꽂혀 있지 않았다. 내가 13살 되던 해에 우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또 헉하고 놀라 숨을 멈추며 말했다. “다리미를 꽂아 놓은 걸 잊었구나!” 아버지는 잠자코 차를 길옆에 세우고 내려서.... 뒤의 드렁크를 열고 다리미를 꺼내다 어머니에게 주었다.

SNS에서 이 글을 보며 치매 증상의 정치와 경제를 위해 우리들이 다리미를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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