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정규 문학평론가 

예로부터 한반도를 금수강산이라 했다. 다시 말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그런 한반도가 1910년대 일제가 침탈 식민지화한 36년과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치룬 남북 간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 됐다.게다가 1960년대 산업화로 인구가 집중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자연 파괴가 가속됐다. 공장 등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하늘이 덮이고 먼지와 소음으로 눈은 따갑고 귀는 천둥을 쳤다. 그런 자연 파괴는 도시뿐만 아니라 전국 산간 농어촌을 제외한 중소도시 어느 곳도 다르지 않았다. 

산업화는 득과 실이 공존 경제적으로 얻은 것 이상 쾌적한 환경 등 잃은 것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길을 다듬고 공장을 세우고 집을 짓는다. 나무는 잘려 나아가고 숲이 사라지고 지그재그로 흐르는 하천 물길을 논산훈련소 연병장 장병들 줄 세우듯 곧게 만들어 흐르게 해 버렸다. 곧은 물길은 급류를 만들고 산사태 수해의 원인이 됐다.

자연이 인간의 생각에 따라 변하고 또 변해버렸다. 자연 그대로 일 땐 물이 돌에 부딪치며 멈춤을 그래서 급류를 막고, 오염물질을 파괴 정화를 시킨다. 그 뿐만 아니다 졸졸 소리 내 흐르는 소리가 마치 베토벤이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는 노래처럼 아름다웠다. 

그 소리에 맞춰 뻐꾸기도 산새 들새들도 노래를 부르고 여름이면 매미가 맴맴 장단을, 나비가 춤을 추었다. 겨울이면 산토끼 고란이 노루가 먹을 것을 찾아 마을 뒤 산을 맴돌며 어슬렁어슬렁 거렸다. 자연의 속삭임은 그 뿐만 아닌 물속에선 장어란 놈이 상모를 돌리고 피라미 송사리 떼가 모여 지르봐 탱고 춤에 정신을 쏙 뺏다. 북태평양에서 태어나 한라산을 넘어 불어오는 폭풍우에 소쩍새는 소쩍 소쩍 자식을 잃은 아낙처럼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슬피 운다. 

자연이 만들어 낸 그 모습이 술독에 빠진 이웃집 할배 같았다. 땅속에선 개미도 들쥐도 고개를 삐죽 내밀고 박장대소였다. 물에 흠뻑 젖은 장끼가 나타나 좋아! 좋아 하며 흥을 돋우었다.

중요한 것은 자연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 그러면서 인간이 자연을 해치는 일에는 용서를 모른다. 반드시 응징한다. 대기오염만 해도 그렇다. 인간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대기를 오염시키자 보란 듯이 유럽 등엔 폭염으로 또 다른 동북아시아는 힌난도와 같은 폭풍우로 응징을 하고 곳에 따라서는 가뭄으로 또 다른 아시아 서북부내륙에서는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게 자연의 특성이다. 하지만 해와 달, 지구 물과 공기, 구름 그 모두 그들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속삭인다.
 
그런 자연을 인간이 오염시키는 등 해치는데 급급해선 안 된다. 자연을 두려워하고 환경오염으로부터 보전해야 한다. 한번 오염이 된 수질이나 대기는 수년, 길게는 수백 년이 간다. 특히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같은 경우는 500년 가까이 간다. 그런 이산화탄소는 가급적 대기 중으로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토끼와 노루 고라니가 숲속을 마음껏 거닐며 자연과 속삭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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