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아침에>오성환 주덕현대의원원장

추석은 언제나 즐겁고 뿌듯하기만 하다. 그전에는 어려워서 그랬는지 돈벌러 떠났던 동네 형과 누나들이 돌아오고 친척들이 찾아온다. 좀더 커서는 학교 다니느라 헤어져 있던 친구들도 추석이면 돌아와 그동안 힘들었던 공부이야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추석이 끝난 뒤 고향에서 돌아온 친구들은 시골에 감 익어가는 풍경이며 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 가는데 부모님들이 소출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며 걱정이라는 얘기도 들려주곤 했다. 이내 추석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지면 타작을 기다리는 볏가리가 마당에 들어서고 그래서 마음이 더욱 부자처럼 느껴지는 것이 이맘때쯤의 심사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전에는 추석이며 늘 소화불량이나 급체로 고생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나 친구들과 만나 마음껏 먹고 즐기다 보니 갑작스럽게 병이 난 것이다. 그전 시골에서야 딱히 처방할 약도 없었고 교통수단도 흔치 않다보니 여간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명절이라고 폭식이나 과식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다행이지만 어린아이들은 간혹 배탈이 나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입에 뭘 물고 잔다거나, 잔뜩 먹고 난 뒤 바로 잠자리에 들면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의 경우 소화기능이 아직 덜 발달해서 쉽게 배탈이 날 수 있다.

어른들도 건강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명절이 되면 쉽게 마음이 풀어져 과식을 하기 쉽다. 이들 명절음식 대부분은 기름으로 튀기거나 지져낸 음식이 많아 지방질 덩어리이다. 긴 휴일동안 지나치게 폭식할 경우 금방 새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먹더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대부분의 비만요인들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술과 고기를 부어라 먹어라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추석 휴가기간 내내 이렇게 먹어대면 명절이 끝난 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것도 아주 심할 수 있다.

요즘은 보통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고나서 월요일에 출근하면 휴일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노는 날이 더 많은 휴가기간을 이렇게 보내면 남보다 더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명절은 푹 쉬되 평소 하던 운동이 있으면 출근 하루 전 쯤은 평소와 같이 운동을 해 너무 이완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체리듬을 살려주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침이나 저녁에 맨손체조 등으로 몸을 푼 뒤 천천히 걷다가 좀더 빨리 걸어주고 나중에는 다시 천천히 걸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에도 몸을 무리하지 말고 산보나 조깅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참에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운동을 해 보면 어떨까.

사람들 가운데 무슨 중대한 계기를 마련해야 하겠다는 사람들은 무슨 명절이나 해가 바뀌기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이번 추석까지만 담배를 피우고 끊는다든지, 연말까지만 술을 마시고 내년부터는 절대 입에도 대지 않겠다든지, 운동을 하겠다든지 하는 작심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운동이다. 추석을 맞는 모두의 마음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추석에는 꼭 운동을 권하고 싶다.


오성환 주덕현대의원원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