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세중 청주서부소방서 보건안전복지팀장 소방경 


성평등이라는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성평등 문화 정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소방 조직 내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소방 조직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군인, 경찰 등 제복 공무원 특성상 남성이 90%이상 여성은 10%미만 소수로 주로 행정(내근)부서에 근무하며 여성에겐 소방 조직이 유리천장에 비유되는 직종에 해당했다.

유리천장이란 미국의 경제 전문 일간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1970년대에 만든 조어로,'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용어이다.

그러나 현재 소방 조직은 소방청 출범(2017. 7. 26)과 소방 국가직화(2020. 4. 01)를 거치며 많은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여성 직원 비율은 30% 이상으로 현장(외근), 행정(내근) 전 분야에서 걸쳐 근무하고 있다. 

필자 또한 소방 내 여성 공직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모두가 평등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공직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직자 6대 주요비위는 음주운전,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성폭력, 성매매, 성희롱이 있다.

6대 주요비위에 해당되는 징계처분을 받게 되면 처분기준도 높아 대부분 정직 이상 중징계처분을 받게 되며 징계처분이 사면 또는 말소 되더라도 공직기간 동안 각종 표창추천이 불가하다. 특히, 징계처분시 표창 등 감경조차 받을 수 없다.

안전과 청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신뢰받는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중대 비위 근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6대 주요 비위 중 3가지(성폭력, 성매매, 성희롱) 사항은 성평등 조직문화와 관련되고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관이라 생각한다.

국민 정서의 변화와 그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더 나아가'성평등 대한민국 실현'을 목표로 '젠더 폭력'근절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젠더 폭력'에는 성·가정폭력과 스토킹, 데이트폭력, 사이버성폭력 등을 포함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성평등 문화 정착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소방공무원 주요 징계사례 중 성비위 관련사고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걸 보면 필자 또한 소방공무원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에 건전한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소방 공직자의 4가지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평등한 가치 기준을 가진 소방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 둘째, 2차 피해 예방 노력과 피해자 지지를 위한 노력 셋째, 직급 성별 불문한 존칭·존중 언어 사용 넷째, 차별·고정관념·편견 깨기가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여성의 경제활동, 특히 소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여성 참여를 제고하는 한편, 남녀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효과적인 방안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필자도 양성평등 실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지면서 소방 조직 내 성평등 문화 확산과 직장 폭력예방을 통해 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 및 직장 내 폭력 근절로 모두가 행복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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