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현우 보건학 박사·전 단국대학교 외래교수

성경에서 노인을 장로나 우두머리, 지도자 등을 뜻하기도 한다.(렘19:1,겔8:12) “백발은 의의 길에 있을 때 아름다운 면류관”(잠16:31)이며 “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다(잠20:29)”라고 하면서 노인이 되는 것을 복으로 간주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행복추구권에 대하여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행복은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감은 다르다. 행복이란 절대적이라기보다 상대적이다. 심리학자 Maslow는 “인간의 욕구는 어느 단계를 달성하게 되면 계속하여 더 높은 단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절대적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노인복지법에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최근 평균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노인들은 그동안 불행한 연령대로 생각해 왔다. 젊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노인만큼 행복한 연령대는 없다. 절대적인 빈곤과 건강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노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노인들은 정서적으로 평안하다. 노인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삶을 위해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이런 노인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국가와 개인들이 해야 할 일들을 알아본다.

국가는 노인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노인들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도록 국가가 지원해 주어야 한다. 적당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식량이 부족할 때 식량을 지원해 주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고 하는 데 이것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순종한 상급으로 노인의 반열에 설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노인들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주어진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첫째, 노년은 행복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 노년의 행복을 찾자. 누구도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다. 늙는 것을 배워야 한다. 늙음과 늙은이는 다르다. 늙되 늙은이가 되지 말자.

둘째, 노년은 쇠퇴기가 아니라 풍요로운 시기라는 것을 알아두자. 가을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듯이 인생도 노년은 완숙된 풍요로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년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기대 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노인들은 과거 세대 보다 더 오래 산다는 의미이다.

셋째, 자녀들의 가정사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자. 자녀들의 일은 그들에게 맡기자.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하며, 노후준비를 미리하자. 죽음에 대해 잘 준비되어 있고, 노년이 행복과 보람으로 격상되려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know-how)를 후대에 전하고 베푸는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다. 젊음을 지내면서 다가올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는 평안한 늙음을 자신할 수 없다. 죽음은 하나의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때에 늙는 것은 두렵지 않게 된다.

현대의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흡연과 알코올 소비량의 감소, 운동 증가로 인한 비만의 감소와 의료혜택의 증가 등으로 2065년에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가장 장수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 80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60세에 정년을 한다고 하면 20년은 더 살아야 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노년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장기적인 설계를 해야 한다. 늙는 걸 미리 준비할 때에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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