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위드 경제야 놀자!

주식 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락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반 이상이 흘렀다. 그 사이 세계 대부분의 국가의 금리는 상당히 상승하였고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자원의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어 가계의 소비여력은 하락하였고, 대출금리의 상승은 이자율의 상승으로 인해 가계를 옥죄이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앞으로의 시장은 대공황의 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도 판단은 되나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인플레이션이 과거처럼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과거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던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가 크다. 과거에는 에너지 자원이 개발되는 곳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유럽의 경우에는 탄소 없는 세계를 주장하며 탈원전과 청정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LNG 가격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러시아에 의존도를 높이게 되었다. 이는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였을 뿐 정책적 경로를 약간 수정하여, 탄소중립을 약간 미루고 미국의 넘쳐나는 LPG와 석유등을 수입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러시아를 비롯한 에너지 국가의 수출 자원들이 가격의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달러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긴 힘들다. 달러의 강세로 인해 미국이 수입하는 원재료나 수입품에 대해서는 싼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여 수입 소비재를 이용하는 미국의 개별 가정에겐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수출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려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내의 실업률을 상승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하며, 실제로 현재 아마존, 메타 등의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원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과거 대공황 시점을 타게 하기 위해 20%가 넘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은 애초부터 배제되며 높게 올라가도 5% 미만의 금리 상승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금리 인상이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하락률이 금리 인상률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기에 자연스럽게 기준금리는 다시금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와 함께 가계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셋째, 중국의 코로나 정책 기조가 변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 정책은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며 코로나 발생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완전 봉쇄를 추구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엄청난 제조업들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로 인해 제조업이 활성화되지 않으니 그 제조업이 만들어 내는 가공품과 소비재들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 세계에 가격 상승으로 다가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정책이 변화되고 코로나 또한 위협의 존재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공급시장이 자연스레 활성화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금 인플레이션을 하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넷째, 부동산이 침체 기간을 단축시킨다. 현재 한국 뿐만 아니라 개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그간 풍부했던 자본의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의 버블이 많이 끼어 있는 상황이다. 소위 영 들이라고 불리는 대출로 매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선진국은 자기 나라의 인구보다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의 대부분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으나, 인구의 부족으로 인한 수요 공급의 균형점이 맞지 않는 세대가 오게 된다면 일본의 사례처럼 인구 공동화가 일어나는 지역도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부동산의 가격 하락을 필히 가져오게 될 것이다.

물론 그전에 무리한 대출 이자의 미상환으로 인해 경매 또는 공매로 시장에 나오는 부동산들이 추가적인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는 이야기는 물가가 낮아진다는 이야기고 이는 곧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과 동일하기에 자산의 한 가지인 부동산의 가격 하락은 어떻게 보면 경제학적으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간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었기에 당연히 자산의 거품은 빠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군가에게는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이 선진화되었고 모든 글로벌 시장이 파생상품으로 인해 쌓아 올리고 무너지는 사이클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오래 버틸 수 있는 현금 자산가들에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장이며, 조금 관망을 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장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 문견후 투자자산운용사
▲ 문견후 투자자산운용사

       <약력>


△자산관리사
△공인재무설계사
△투자자산운용사
△㈜굿위드연구소 자문 자산운용역
△가디언즈인베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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