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지금의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을 탄생시키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그야말로 신기루 같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식당의 메뉴를 나르면서 시작된 로봇은 이젠 산업의 역군으로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를 맞았고 AI 산업 발전이 급진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분야가 무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 인간이 나타나 금융기관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대기업의 가전제품의 광고 모델 또한 가상 인물이 맡아서 하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이젠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바뀔 것이고 더 나가면 신혼여행지가 달이나 화성이 될 수도 있다는 꿈을 갖게 해 준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산업에서 말 그대로 4차산업혁명을 진행하면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기다리는 설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지구는 본격적인 4차산업 시대를 맞이하여 큰 변화를 향해 굴러가고 있는데 우리 농업 현장은 과연 어떨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은 분명 농업이다. 농업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 수렵사회를 거쳐 불이라는 문명을 만나면서 떠돌이 생활을 접고 땅에 거처를 마련하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 맛있는 과일의 나무를 심고 작은 동물을 잡아 우리를 만들어 기르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농업을 통해 생활을 영위해 왔기에 가장 오래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아직도 많이 변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은 고령화에 시달리면서 일손 부족 문제로 신음하고 있고 가뭄과 기상이변으로 인해 농업 생산성은 추락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작물 재배 적지는 북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농업은 지난 20년 동안에 1차 작물의 생산량은 53%나 증가하여 지금까지 94억 톤 이상의 곡물, 채소, 설탕, 과일 등을 생산하면서 인류를 먹거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다해 왔다. 하지만 지구상에서는 아직도 8억여 명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기후변화의 그림자 아래, 전 세계 영양결핍의 유병률은 2020년에 약 9.9%로 상승하면서 기아와의 전쟁이 시급한 과제로 다가온 것이다.

유엔은 지난 11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인구는 80억 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4년 40억 명에서 48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수치이며 2037년에는 90억 명이 되고 2080년에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유엔은 전망했다.

이처럼 증가하는 인구에 대응하는 식량 수급으로 모든 사람들의 식량을 책임져야 하는 농업은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기에 우리 농업도 4차산업 시대를 맞이하여 이에 걸맞은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며 4차산업 발달과 어우러져 더 많은 요구가 농업에서 이루어질 것이기에 우리는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여 4차산업 시대 농업이 최고의 산업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만 한다.

이 시대 분명 농업은 많은 요구에 처해 있다.

우선 지구 인구 80억 명이 넘어서면서 당장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정밀농업이 발전해야 하며 더 나아가 스마트 팜, 층계 농업 등의 빛나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인공배양육과 같은 산업의 발달을 이루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저탄소 농업과 메탄가스 감축에 동참하여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멈추게 하는 일을 선도해야 한다. 결국 지구의 최종 지킴이는 농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면역에 관심도가 폭증하면서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농산물의 기능성을 이용하는 분야의 가공 산업 또한 새로운 농업의 역할로 등장했는데 이는 바이오, 의료사업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치열한 삶 속에서 찌들어가는 사람들의 치유를 담당하는 축도 농업의 역할로 자리 잡아갈 것이다. 가축과 식물, 농작업, 웰빙 음식을 가지고 도시민들의 병든 마음을 치유해 주는 영역에서 치유농업은 분명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4차산업 발전과 함께 농업에 진입할 로봇, 인공지능 등은 스마트 팜과 어우러져 고령화로 신음하는 농촌에 청년들을 불러들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할을 다하도록 도모해야 한다.

4차산업 시대 우리 농업에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있고 새로운 소득원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농업의 패러다임을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지속 가능한 농업정책에 기초를 두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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