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 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골프 예약은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힘들다. 골프장은 코로나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보는 업종 가운데 하나다. 골프 예약을 하기 힘든 이유는 골프 인구 증가도 있지만, 코로나 시기에 해외여행을 할 수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골프장을 찾기 때문이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해외여행 규제를 풀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국내 골프장을 이용한다. 실내 스크린 골프장 역시 한참 성업이다. 이용자가 많으면, 부상자도 늘기 마련이다. 겨울철 운동은 더 조심해야 한다. 추위는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린 채 골프를 하다 상해를 입는 골퍼가 늘고 있다.

골프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양떼 방향을 유도하고자 골프채 모양 도구를 사용해 돌을 먼 곳에 보내다 생겨났다는 설을 유력한 기원으로 본다.

골프는 유아기, 청소년기부터 80세 이상 어르신까지 가능한 운동이다. 다른 스포츠보다 폭넓은 연령층을 자랑한다. 이는 골프가 쉬운 운동이라는 편견을 만든다. 일부는 스포츠 상해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 많은 골퍼가 부상 당하기 전까지 골프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해 위험성을 가볍게 생각한다.

그러나 대한스포츠의학회와 미국스포츠의학회 자료를 보면 골프는 '중증도' 이상 위험성을 지닌 운동으로 분류된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근육과 인대는 긴장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동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250m 드라이버 비거리는 1m 퍼팅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1타이다. 그럼에도 골퍼의 비거리 욕심은 대단하다. 이는 과도한 스윙과 무리한 타격으로 이어져 신체에 상해를 입힌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아웃코스 1번 홀이 드라이버로 시작한다. 연습장에서 준비운동 없이 드라이버를 잡고 시작하는 사람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골프는 많은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많은 골퍼가 스윙 몇 번으로 준비운동을 대신한다.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성향은 타석에서 드라이버부터 잡는 등 골프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겨울철에는 두 배 이상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골퍼는 골프장, 연습장을 가리지 말고 준비운동 직후 처음부터 드라이버를 잡지 말아야 한다. 일단 숏 아이언 스윙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드라이버 스윙 연습을 한 뒤 운동을 시작한다. 지금부터라도 골프 상해 위험성을 인식하고, 진정으로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길을 생각해야 한다. 골퍼는 한 번쯤은 자신의 운동패턴을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골프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영하 4도 이하 추운 날씨에는 골프를 하지 않는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운동을 피해야 한다. 낙뢰에는 반드시 골프를 중단한다. 그러나 요즘은 골프장에서 경기 중단없이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골퍼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이는 위험하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겨울 골프는 신체 보온 유지를 위한 복장과 신발 착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 핫팩을 많이 사용해 추위를 견디며 근육의 긴장도 풀어준다. 겨울 골프는 최소 4시간 이상 추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준비운동과 보온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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