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내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100억 원씩 모두 1000억 원의 인재양성기금을 모아 글로벌시대의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교육강도(敎育强道)'를 위한 구체적 실천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충북도가 추구하는 '경제특별도'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은 절실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인재양성 계획은 반가운 일이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소규모 장학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도 기금이 현재 54억 원여에 이르는 단양군을 비롯해 충주와 제천이 장학회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진천·음성·괴산·영동·보은·증평 등도 사업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단체가 기초단체와 민간 부문을 한데 아우르며 1000억 원대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충북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충북도의 인재 양성 방안의 핵심은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 도민 평생교육활성화 기반 조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 범도민 운동, 인터넷방송을 통한 수능교육방송, 전략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이다. 인재를 양적으로 확대하고 질적으로도 개선시키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계획의 실현가능성이다.

도는 매년 100억 원의 기금을 도비 50억 원, 12개 시·군 출연금 35억 원, 민간 기탁금 15억 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비나 시·군 출연금은 비록 지자체 재정이 어렵긴 하지만 조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10년간 민간으로부터 15억 원씩의 출연금을 이끌어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칫 강제성을 띨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

또 각종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도와 시·군, 교육청, 대학, 기업,직업훈련기관 등 관련 부문과의 상호협력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역할분담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점검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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