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현대 사회는 과학기술과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힘든 육체적 활동이 요구되는 대부분의 일들은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신체활동의 부족과 편리한 좌업생활은 모든 신체기능의 퇴화를 촉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여기에 더해 바쁜 일상의 업무로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겹쳐 현대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운동부족으로 인해 유발되는 갖가지 퇴행성 질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낮은 삶의 질에 희생되고 있다. 이렇듯 운동부족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을 ‘운동부족증’이라 하고, 이의 구체적인 내용은 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의 만성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장기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어 그 증후가 나타났을 때는 완전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치명적인 질환으로 서구 선진국에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여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인병은 만성적 경과를 거쳐 발병하고 오랜 기간을 두고 진행되어 직접적인 범주와 원인이 불명확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을 전후로 이 ‘운동부족증’을 성인병이란 용어로 칭하였고, 요즘은 ‘현대병’ 또는 ‘중년병’이라고도 한다. 주로 중년기에 발병하여 사망률이 높고 기능장애가 심하여 사회활동이나 일상생활에 많은 애로를 초래하고 있는 질환들이다. 최근에는 감염성 질환 이외의 거의 모든 질환이 이에 해당되어 비감염성 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성인병 질환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그 발병원인이 불분명한 것도 있으나 대부분의 질환들은 발병에 관련된 위험인자들이 이미 밝혀져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후 치료보다는 사전에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므로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과다한 영양섭취, 불건전한 생활습관, 음주와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방지하는 건강위협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발견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건강진단이나 예방접종 등 예방적인 건강행동을 강화하고, 질병의 증상을 자각한 상태에서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행해지는 질병행동과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지는 병 역할 행동을 습관화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성인병이 이미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고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선진국의 발병수치를 거의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밀하게 말해서는 운동부족만이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근래 성인병이 증가한 배후에는 식생활의 급속한 서구화와 동시에 기계문명의 진보에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밝혀진 성인병의 원인은 식사, 운동, 정신의 세 가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영양의 균형을 갖춘 적절한 식습관,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를 배제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성인병을 극복하고 누구나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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