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자성어 '집사광익' 선정
다양한 생각 모아 공동 성장 도모
AI 기반 학생 기초학력 신장 지원
상반기내 다차원 성장플랫폼 운영
전국 첫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관련 교육 체계화·핵심역량 강화
2025년 고교학점제 성공안착 도모
학점제형 공간 조성 등 준비 철저
지역사회와 발맞춰 탄소중립 앞장
초·중학생에 학교환경교육 실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지난 한 해가 해불양수(海不讓水)의 너른 마음으로 충북교육 변혁이라는 큰 꿈을 펼친 한 해였다고 17일 말했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 변화 등으로 교육환경 변혁 또한 요구되는 상황에서 윤 교육감은 조직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는 그는 "지난해는 충북교육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준비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첫 단추를 꿰매는 과정"이라며 본격적인 교육변화 작업을 예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년 화두로 '집사광익'을 꼽았다. 이에 대한 의미는. 

"신년화두는 현장과 소통하는 충북교육 실현을 위해 2023년 사자성어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여기서 당선된 집사광익(集思廣益)은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으로 삼국시대 촉나라의 제갈량이 쓴 글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이는 교육현장의 다양한 생각을 모아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는 충북교육을 구현하겠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23년은 집사광익의 자세로 현장과 더 깊이 더 넓게 소통하고,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지난해 충북교육 성과는.

"지난해 7월 선거공약 반영을 비롯한 교육정책 수립, 조직운영 및 개편, 인력배치 및 운용 등에 있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충북교육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춘 미래교육을 위해 충북교육공동체 대상 설문조사 및 소통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전문가 자문을 함께 진행해 공약을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정교화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충북교육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그간 많은 고민을 해왔고 올해는 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체계 변화를 예고했다. 그 방안은.

"2021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2017년 이후 역대 최악이라는 교육부 발표가 있었다.
수학 미달자가 증가했으며 도시와 읍면지역 격차가 커졌고, 학력저하 현상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은 개인이 사회적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 전제조건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로 공교육의 책무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충북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에 대응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진단'과'지원'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학력 향상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선행되야 하는 것은 현재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고, 진단을 바탕으로 그에 피드백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구축 중인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은 인지 영역과 비인지 영역, 학생들의 관심사를 다차원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른 AI 기반의 시스템과 콘텐츠로 모든 학생의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학습 영역 외에도 독서·인문, 진로, 인공지능교육 등 다양한 교육 영역을 담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확대를 통해 학습 결손 해소를 최우선 해 한글 책임교육 및 기초 수리력 함양 강화, 맞춤형 학력 프로그램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AI바이오영재고 추진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한 구상은.

"AI 영재학교 설립을 통한 미래 핵심 인재양성은 국가적 차원에서 시대적 과제이며, AI 영재학교 설립은 충북 도민의 최대 숙원이었다.
최근 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국립학교의 형태로 설립 기획비가 확정돼 도내 영재학교 설립 실현을 앞두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내에 설립되는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기반 및 정보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적극 공유하고 협의해 학교 설립에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AI 바이오 영재고등학교에 우리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AI 바이오 소양 및 핵심역량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AI 바이오 관련 초·중·고 교육 체계화, 권역별 SW 교육체험실을 운영 확대하고, AI 영재심화교육 강화 및  충북SW·AI 교육센터 구축할 계획이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육부문 대한민국공헌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육부문 대한민국공헌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항상 교권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최근 학교의 모습을 떠올리면, 스승과 제자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각종 민원과 학생들의 수업방해 등 교육권 침해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사기가 저하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사, 학생,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3주체로서 서로 존중하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감사하게 도내 학부모님들이 '선생님 존중 캠페인'을 먼저 시작했고, 교권 신장에 대한 필요성과 존중 운동이 지역별로 확산하고 있다. 
이제 교육 주체 뿐만 아니라 의회,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할 때다. 교권 신장을 위해 우리 교육청은 교사 존중·학생 존중 공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주체와 공론화위원회 구성·운영, 컨퍼런스, 대토론회, 홍보 등 앞으로 펼쳐지는 정책에 많은 관심과 참여,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
 
 

2025년부터 전면 확대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 현재까지의 준비 상황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과목권 확대와 맞춤형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통해 학생의 미래 설계를 돕는 제도로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충북교육청은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교원역량 강화,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점제형 공간 조성, 예산 확보 등 정책 공감대 형성과 도입 기반 조성을 위해 한발 앞서 속도를 내 왔다.
또 지난해는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해 다양한 사례 발굴과 공유를 통해 학교 규모 및 여건에 따른 학점제형 운영 역량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2023학년도 단계적 적용을 위한 운영 체제 전환을 능동적으로 준비했다.
이외 교육과정 전문가 과정, 다과목 지도, 맞춤형 학습 지도 및 진로설계 역량강화 연수 등 자체 연수를 추진하며 고교학점제 시행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교사는 교수학습 전문가이자 학업설계 안내자로, 학교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배움의 공동체로, 교육청은 협력적 교육거버넌스의 주도자가 되어 신뢰받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022 충북기자협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022 충북기자협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평소 환경교육을 강조하는데 환경교육 정책의 필요성은.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기후변화와 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학교 환경교육과 학교 탄소중립 실현은 필수적이다.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환경교육법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환경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세대 교육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이러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반영해 우리 충북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학교 숲 조성, 환경교육센터 구축 등 생태환경을 살리는 교육이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어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을 이끌어 오고 있다.앞으로도 우리교육청은 탄소중립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계묘년 새해를 맞이해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계묘년(癸卯年) 새해 새날이 밝았다. 올 한해 여러분 가정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을 비추는  새 아침의 햇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2023년은 새로운 충북교육이 온전히 새롭게 출발하는 첫 해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교육환경 또한 빠르게 바뀌면서 충북교육청은 미래를 대비한 충북교육의 변혁 요구에 맞춰 본격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 도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대 현안인 학교교육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충북교육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겠다. 미래로 가는 충북교육의 걸음에 도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귀와 마음을 열어 공감하고, 품과 길을 열어 동행하겠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공감동행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충북교육의 품에서 한명 한명 빛날 수 있도록 모든 교육가족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만물이 성장과 번창을 상징한다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새해, 모두 하고자 하는 바람들이 다 이뤄지고 꿈과 희망이 더 커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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