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흥있는…' 3대 시정방침 중점
공백없는 8대 新산단 확충 등 추진
충북 연계 '충주댐 권리찾기' 총력
수자원 보호·지역균형 발전 '앞장'
세계무술공원→탄금공원 명칭 변경
탄금대 명소화 등 정원속 충주 실현
충북대병원 분원건립 예타대상 선정
양질 의료서비스 제공… 불균형 해소
22억 들여 '고교생 글로벌 연수' 추진
지역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
미래 일보다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
총선보다 3선 시장으로서 역할 최선

3선 고지를 밟은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59)이 새해를 맞으며 역대 민선 충주시장 중 가장 긴 재임기간(8년 6개월)을 보유하게 됐다. 겉포장보다 '다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실리 위주의 일관된 시정 운영으로 도시 성장 인프라 확충, 역동적 도시 브랜딩 등 포석과 중반전을 거쳐 끝내기에 들어가는 첫 해다. 어떤 끝내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조 시장에게 새해 시정 구상을 물었다.

 

-계묘년 새해 시정 구상은.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감과 동시에 문화·관광·생태환경·건강 도시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사업으로 초석을 튼튼히 다지고자 한다. 아이들에게는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청년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주고, 중장년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건강까지 알뜰하게 챙겨주는 평생 친구 같은 도시가 목표다."
 

-4대 미래 비전 구체화 어떻게 추진하나.

 "'내 삶을 바꾸는 미래 투자', '멋과 흥이 있는 도시 품격', '시민이 감동하는 작은 변화'의 3대 시정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4대 미래 비전의 구체적인 사업을 잘 배치해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투자'는 도시 역동성을 높인 지금까지의 성과를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공백없는 8대 신산업단지 확충 △5대 신성장산업(수소·바이오·자동차부품·승강기·이차전지) 집중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 주요 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도시 품격'으로는 역사·문화·자연 등 고유한 가치를 다방면으로 활용해 전국에 자랑할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주요 내용은 △국립충주박물관·예술의전당·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와이키키리조트 등 관광콘텐츠 강화 △시민의숲·야현공원 등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개발 등이다. '작은 변화'에는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불편을 직접 확인하고 해결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지난해 크게 이름을 내걸만한 사업이 아니더라도 시민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해 노후·방치 시설과 안내판 보수 등 600여 건의 불편사항을 해결했다. 새해에도 시민 행복을 우위에 두고 작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 시민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충주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되고, 자녀 세대에게 희망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
 

-충북도와 연계한 충주댐 피해 보상은.

 "충주댐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것은 레이크파크 조성과 불가분의 관계이자 중부내륙 지원 특별법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는 충주댐 물 자체를 독점하거나 비현실적 수준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충주댐 수자원을 보호하면서 지역 발전도 도모하는 상생의 활로를 찾는 것이다. 삽 한 자루 꽂기도 힘들 정도로 보전에만 초점이 맞춰진 현재의 지나치게 강력한 규제를 완화해서 충주시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문화관광산업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 명확한 논리와 취지를 시민들과 공유해 앞으로 충주댐 환경을 보호하면서 주변 생태자원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균형점을 찾아가겠다. 그 결과가 자연스럽게 레이크파크 사업과 중부내륙 지원 특별법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국가정원 조성에 브레이크가 걸렸는데.

 "올해 예산에 국가정원 조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충주뿐 아니라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경쟁 지자체 예산도 모두 미반영된 것을 볼 때, 불안한 경제상황을 고려하고 정원사업의 기준을 제대로 세우고자 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사업이 좌초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충주시는 국가정원을 추진하기 전부터 탄금공원 옆 능암늪지를 지방정원으로 만들고자 준비하면서 필요한 기간과 조건을 갖춰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러던 중 대선 기간에 대통령 공약으로 국가정원 조성이 채택되면서 지방정원을 거치지 않는, 직접 조성의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지금도 정부의 국정과제라는 위치는 명확하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을 추진할 근거는 충분하다. 지난해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앞으로는 더욱 효과적인 방안을 연구·추진할 계획이다. 새해 첫날부터 세계무술공원의 이름을 탄금공원으로 바꿔서 지역의 영구적 가치를 담아내고, 국립박물관 건립과 탄금대 명소화 등 정원 부지를 전국 유일의 명소로 발전시킬 사업들을 차분하게 추진하고 있다. 능암늪지 지방정원도 중단없이 추진해 충주가 정원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증명할 것이다. '정원 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 속 충주'가 탄금공원에서 태어나는 모습을 여러분께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 충주시와 ㈜파워링크가 지난해 11월 10일 충주시청에서 'Kati 충주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2조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충주시와 ㈜파워링크가 지난해 11월 10일 충주시청에서 'Kati 충주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2조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주민 욕구가 큰데.

 "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충청권 의료환경은 열악하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내 북부권 의료공백 문제는 긴급한 때에 최소한의 대처가 가능한지를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시가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에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국대충주병원이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정부에서도 충주를 비롯한 충청권 의료서비스 향상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시가 얼마나 영리하게 준비하고 대응해 가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충주시가 추구하는 방향은 오직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관련 부처·기관·단체 등과 협의해 하나의 병원을 늘린다는 개념을 넘어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장기 목표를 실현하겠다."

 

-고교생 글로벌 연수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데.

 "청소년들이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이란 기회를 공평하게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학부모 단체와 교육지원청, 시의회 등 여러 곳에서 취지를 잘 이해하고 협력해줘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22억원의 예산도 확정됐다. 올해 첫 손님은 고교 1학년 학생 2000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대책에 이르기까지 아주 꼼꼼하게 빈틈없이 준비해, 학생들의 안목을 높이는 뜻깊은 선물을 완성하겠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의 일보다는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충주시민들께서 3선 시장으로 역할을 믿고 맡겨주셨기에, 이 자리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래의 일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충주시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
 

-충주시민들께 한 말씀.

 "올 한 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소식들이 많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상생의 활로를 찾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책무다. 그 역할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잘하는 일에는 응원과 동참으로, 부족한 부분에는 애정 어린 충고로 충주의 미래를 향한 길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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