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인간은 전체 동물계에서 가장 진화된 생물체로 움직이는 물체로 움직이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교통수단의 발달과 산업기술의 진보, 주택지의 협소로 인한 인구과밀화의 사회병리 현상으로 운동량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세기 말에 과학문명과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 기술혁신으로 일상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어 모든 작업들은 기계화와 자동화로 이루어지고, 아울러 교통수단의 발달로 보행의 필요조차 없게 된 요즘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피로의 누적으로 일상에서의 피곤함과 일의 능률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기피하려는 운동의 해로움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릇된 인식이다. 또한 인간의 심장은 일생동안 박동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과다한 운동은 그만큼 심장의 박동량이 많아져 수명이 짧아진다는 의학계의 견해도 있기는 하다. 

이러한 견해들은 인간을 기계로 간주해 볼 때 많이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내구성이 줄어든다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그 생명력이 자체적으로 재생력을 지니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육체의 단련으로 생명력을 연장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손해보다는 이득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신체기관의 능력이 떨어지고 생명력이 감퇴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적당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자극은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도 않은 개인별 수준에 맞는 것이어야 하고 어디까지나 적당한 운동량이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신진대사의 장애로 인해 신체의 감퇴가 일어나 그 결과로 조직세포가 생리적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 용적을 감소하고 개개의 세포가 그 수를 줄이는 병적인 변화, 즉 '폐용성위축'의 현상이 나타난다. 

운동이 부족하면 심장의 혈액을 박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족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박동수를 증가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급히 또는 빠르게 걸을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다른 사람보다 숨이 차오르는 현상은 심장의 박동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세혈관의 쇠퇴에 의해 말초혈관의 저항이 증가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혈관의 생명력이라 할 수 있는 탄력성이 떨어져 모세혈관의 수가 근육과 접촉 면적이 적어지고 말초순환 기능이 현저하게 쇠퇴하게 된다. 

또한 운동의 부족은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하고 체내에서 만들어진 탄산가스를 교환해 생명을 유지하는 호흡작용을 하는 곳이 폐이다. 그러나 운동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 중의 탄산가스와 공기 중의 산소와 교환능력이 저하되어 전신의 지구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져 활동의 지속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아울러 섭취한 칼로리와 소비한 칼로리의 불균형으로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이것은 운동의 부족에서 기인된다. 또 근력의 약화로 인해 체력도 약해진다. 근력은 바로 힘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저하되면 힘이 떨어지고 근력의 능력이 저하돼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몸의 유연성도 저하되어 관절도 경직되고 척추의 움직임도 유연하지 못해 행동이 느리고 동작이 둔해진다. 

운동을 하는 데는 조건이 없다.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건강의 기반을 닦아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의 종류에도 구분이 없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해로움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신념만 가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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