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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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양성 관문인 교육대학교와 초등교육학과의 인기가 과거보다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다수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에 가까웠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청주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었다.

한국교원대(5.0대 1),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청주교대는 2.5대 1의 경쟁률로 경인교대(1.4대 1), 대구교대(1.7대 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1.8대 1) 등 타지역 교대보다 선방했지만, 그래도 3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 되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수험생이 정시에서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어 실제 대학 입학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간혹 3대 1 밑으로 경쟁률이 떨어져도 실제 미달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이 같은 분위기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에는 교대 정시 추가모집이 웬만하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경쟁률 3대 1 이하인 교대는 (학생 모집) 위험 수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입을 뚫고 입학한 신입생이 교대를 떠나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교대 신입생 가운데 6%가 학교를 떠난 것이다. 

1년 전보다 1.6%p 상승한 수준이다.

청주교대는 3.8%로 신입생 25명 중 1명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대 인기 하락은 낮은 교사 직무만족도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사 수요 감소, 임용고시 합격률 하락 현상 등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대 취업률이 낮아졌다는 보도가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생 수 감소로 교사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연결돼 있다"며 "현직 교사들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고 학부모·학생을 상대하는 감정 근로 현실 등이 알려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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